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송년 인터뷰
공급망 등 극복 위해 기업-정부 '원팀' 돼야
변화가 상시화됐습니다. 옛날 생각은 버리고, 변화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무엇인가 알아내는 게 뉴 노멀이라고 생각합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송년 인터뷰 중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수시로 변하는 기업 환경에서) 앞으로 마음가짐 자체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이른바 ‘뉴 노멀’(new normal)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분쟁 등으로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은 한국 경제의 기업, 정부, 국회가 ‘원팀(one team)'을 이뤄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가진 송년 인터뷰에서 우선 올해 한국의 수출 실적이 좋았던 이유로 “코로나19로 셧다운(봉쇄)됐던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은 제조업이 셧다운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내년 경제에 대해서는 “변화를 예상하기 쉽지 않지만 우리 방역 체계가 앞으로도 잘 작동한다고 보면 내년도 경제전망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세계 경제의 위험 요소로 최 회장은 “미중 간 갈등으로, 과거 전 세계가 같이 썼던 공급망이 진영별로 쪼개질 수밖에 없다”며 “이것이 반도체 업계에는 기회가 될 수도, 위험으로 작용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각국이 이를 경제안보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며 유럽, 미국이 경제안보를 국방부에서도 다루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이처럼 글로벌 공급망과 탄소중립 등의 문제가 각국의 안보 개념과 얽히면서 단순히 시장의 문제로 접근해선 해답을 얻기 어렵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공급망 재편은 나라끼리 싸우는 이슈가 아니라 지구의 운명까지도 생각하고 방향을 바꿔 가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한국 경제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성장모델을 찾아내는 것이 숙제라고 짚었다.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최 회장은 “원팀으로 갈 수 있도록 국가의 (정책) 방향이 먼저 서야 한다”면서 “그에 맞춰 민관합동 협력체계가 제대로 (작동)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업과 정부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그는 “(소통이) 풀리지 않으면 (일부 기업이) ‘혹시 특혜를 주는 것 아닌가’, ‘나한테 위험이 오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원팀을 이뤄 뭔가를 한다는 게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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