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피겨' 발리예바, 비공인 세계기록… 올림픽 전망 밝혀

발리예바·트루소바, 러시아 국내 선발전 1, 2위…베이징 티켓 획득

카밀라 발리예바가 26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유빌레이니 아레나에서 열린 2022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대회에서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연기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타스 연합뉴스.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카밀라 발리예바(15)가 러시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비공인 세계기록을 세우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발리예바는 26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유빌레이니 아레나에서 열린 2022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113.90점, 예술점수(PCS) 79.20점, 총점 193.10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90.38점)를 합해 총점 283.48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쇼트 87.42점, 프리 185.29점ㆍ총점 272.71점)을 훨씬 넘어섰다. 러시아 국내대회는 ISU 공식 대회가 아니라 공인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하지만,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의 대활약이 예상된다.

발리예바는 이날 총 3개의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 성공하며 2위 알렉산드라 트루소바(248.65점)를 가볍게 제쳤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1, 2위를 차지한 발리예바와 트루소바가 베이징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며 “올림픽에 출전할 나머지 한 명은 러시아 빙상경기연맹 감독 회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발리예바는 강력한 베이징올림픽 우승 후보다. 주니어 시절부터 남자 선수들도 어려워하는 쿼드러플 점프를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뒤 세계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점프 기술은 물론, 비점프 과제도 모두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