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전·월세...5년 전보다 86만 가구 증가
반지하·옥탑 거주자 90만 육박...60%는 서울 거주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가구 유형인 1인 가구 10명 중 6명은 전·월세로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가구에서 반지하·옥상에 거주하는 ‘주거 빈곤층’도 약 40만 가구에 달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664만3,000가구로 전체 가구(2,092만7,000가구)의 31.7%를 차지했다. 직전 조사인 2015년보다 143만2,000가구(27.5%)나 늘어났다.
그러나 집값 급등 여파로 1인 가구의 주거여건은 오히려 악화했다. 우선 월세를 내는 1인 가구는 273만5,000가구로 5년 전보다 53만9,000가구 증가했다. 전세도 115만9,000가구로 같은 기간 32만8,000가구 늘어났다. 전체 1인 가구의 58.7%가 전·월세를 사는 셈이다.
1인 가구의 자가 거주 비중도 34.3%로 전체 가구보다 23.0%포인트 낮았다. 하지만 월세는 18.3%포인트, 전세는 2.0%포인트 오히려 높았다.
1인 가구뿐 아니라 전체 가구의 주거환경 역시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지난해 전체 가구의 57.3%는 자가에서 살았으나, 월세(22.9%)와 전세(15.5%) 비율은 여전히 높았다. 특히 월세 비율은 2015년 처음으로 전세를 뛰어넘은 뒤 이번 조사에서도 그 추세가 이어졌다.
게다가 지난해 전체 가구에서 32만7,000가구가 반지하에, 6만6,000가구는 옥상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내 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가 2.3명인 점을 감안하면 약 90만 명이 주거 빈곤층으로 살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에서 반지하·옥상에 거주하는 39만3,000가구 중 서울(59.0%)·경기(25.6%)·인천(6.4%) 등 수도권 비중이 35만8,000가구(91.0%)에 달했다.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빈집(지난해 11월1일 기준)은 151만1,000호로, 5년 전보다 44만2,000호(41.4%) 늘었다. 아파트(54.9%)가 제일 많았고, 단독주택(22.5%), 다세대주택(16.1%) 등이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가끔 이용’한다는 이유로 생긴 빈집이 제일 많이 늘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24만7,000호에서 41만 호로, 16만3,000호 증가했다. 이어 △매매·임대·이사가 13만8,000호 △미분양·미입주 5만2,000호 △집수리 2만1,000호 등이었다.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가끔 이용하는 빈집이 강원(43.5%)에 몰려 있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여행 대신, 세컨드하우스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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