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연말 불우이웃을 돕는 따뜻한 인정의 손길이 잇따른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세가 여전하지만 사각지대의 소외계층을 돕겠다고 나선 기업들의 발걸음은 분주하다. 대상도 다양하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서부터 취약계층 청소년도 포함된다. 각 사의 행보에서 전해진 기업별 철학과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별로 많게는 수백억 원의 기부금을 마련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기탁했다. 일부 기업들은 신규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그간 지속해 온 공헌 활동을 이어가면서 나눔의 가치도 키웠다.
국내 4대 그룹인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그룹은 최근까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총 990억 원을 기부했다. 삼성은 지난 1일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6개 계열사 임직원들의 참여로 모금한 기부금 500억 원을 기탁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에선 250억 원을 기부했고, SK와 LG그룹은 각각 120억 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들은 기부 외에도 다양한 사회적 지원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은 자체 달력을 제작하는 대신 유니세프, 푸른나무재단 등 국내 8개 비정부단체(NGO)와 함께 내년 달력 31만 개를 구입해 전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제공했다. 이는 2019년부터 지속된 행사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기부금을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 △사회복지시설 지원 △아동·청소년 인재 육성 및 자립 지원에 쓰이도록 했다.
SK그룹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헌혈 프로젝트를 지속했다.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SK는 대한적십자사와 업무협약을 하고 대규모 헌혈 캠페인을 진행,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혈액 부족 사태에 일조했다. 또 구성원과 시민이 헌혈에 참여할 때마다 일정액의 기부금을 적립해 취약계층 혈액암 어린이 치료비로 후원하고, 적십자사에 헌혈버스도 기증했다.
LG그룹의 불우이웃 돕기의 중심엔 소외된 아동과 청소년들이 자리하고 있다. 아동의 건강 관리 및 질병 예방을 위한 ‘미세먼지 제로존 지원사업’도 벌였고,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한 심리상담 프로그램 지원 등 사회공헌도 펼쳤다. 한화그룹은 올해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달력 4만 부를 제작해 무료로 배포했다. '한화 점자달력'은 올해까지 21년 동안 계속된 한화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유명하다.
효성그룹은 1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해 6·25참전용사 주거지원, 경력보유 여성 취업지원, 취약계층의 자립과 생계지원 등에 쓰이도록 했다. 본사 소재지인 서울 마포구의 취약계층을 위해 쌀 10톤과 김장김치를 전달했다. 재계 관계자는 “소외이웃에 대한 관심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심화된 다양한 사회문제,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 이슈의 해결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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