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년 기업활동 조사 결과
숙박음식업 매출액 6조 감소… 3.7조 손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기업 순이익이 6년 만에 처음으로 100조 원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 타격이 큰 숙박음식점, 예술스포츠업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0 기업활동 조사(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 근로자 수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 원 이상인 기업(금융보험업 제외)의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97조6,930억 원으로 2019년(101조7,080억 원) 대비 3.9%(4조150억 원) 감소했다.
기업 순이익은 2017년 173조1,280억 원을 기록한 뒤 2018년 161조5,850억 원, 2019년 101조7,080억 원 등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기업 순이익이 100조 원에 못 미친 것은 2014년(91조4,000억 원)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매출액은 2019년(2,440조 원)보다 3.2%(80조 원) 줄어든 2,360조 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2,343억 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1,806억 원인데, 2016년(1,783억 원) 이후 가장 낮다.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41.4원으로 2017년 73.9원을 기록한 뒤 △2018년 65.8원 △2019년 41.7원 등으로 매년 감소세다.
업종별로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서비스업의 피해가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대면서비스 업종인 숙박음식업 매출액은 2019년 34조 원에서 2020년 28조 원으로 18.7%(6조 원)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은 2019년에는 4,650억 원의 이익을 거뒀는데, 2020년에는 3조6,600억 원 손실을 봤다.
예술스포츠업도 마찬가지로 2019년 1조330억 원 이익에서 2020년 1,150억 원 손실로 돌아섰다. 이 외에도 △제조업(-3.9%) △부동산업(-22.1%) △사업시설관리업(-22.7%) 등의 이익이 줄었다. 운수창고업은 비대면 거래 활성화 영향으로 7,470억 원 손실에서 8,070억 원 이익으로 반전했다.
지난해 조사 대상이 되는 근로자 수 50인 이상, 자본금 3억 원 이상 기업은 1만3,429개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이들 기업 종사자 수는 471만 명으로 2019년보다 1.1%(5만 명) 늘었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연구개발(R&D)을 진행한 기업은 6,227곳으로 10.7% 줄었지만, 연구개발비는 63조7,000억 원으로 5.9% 늘었다. 클라우드나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활용하는 기업은 3.6% 늘어난 1,773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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