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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로 급등했던 서울 은평구 아파트값 19개월 만에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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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로 급등했던 서울 은평구 아파트값 19개월 만에 꺾였다

입력
2021.12.23 14:23
수정
2021.12.23 16:12
1면
0 0

은평구 아파트 주간 상승률 -0.03%
서울에서 13개월 만에 마이너스 상승률
성북구 전셋값도 상승률 -0.02%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매와 전세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매와 전세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오름폭이 둔화하고 있는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13개월 만에 가격이 떨어진 지역이 나왔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등 교통 호재에 집값이 치솟았던 은평구다. 전세가격 둔화세 속에 성북구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에서 7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0.05%다. 올해 4월 첫째 주(0.05%) 이후 가장 낮은 오름폭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8월 고점(0.22%)을 찍은 이후 4개월간 오름폭이 축소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북구(0.01%→0.02%)만 상승률이 전주보다 확대됐고 나머지는 모두 오름폭이 줄거나 전주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특히 은평구는 전주 0.05%에서 이번 주 -0.03%로 떨어지며 지난해 5월 첫째 주(-0.01%) 이후 1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떨어진 건 지난해 11월 첫째 주 강남구(-0.01%)가 마지막이었다.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상승률. 그래픽=송정근 기자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상승률. 그래픽=송정근 기자

은평구는 '저평가 지역'이라는 인식과 함께 2024년 개통 예정인 GTX-A, 신분당선 서북 연장선 등 교통 호재가 줄줄이 가시화되면서 집값이 빠르게 뛰었다. 민간 통계(KB부동산) 기준으로는 지난 8월 한 주에만 아파트 가격이 0.68%나 치솟으면서 서울 전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올해 1월부터 지난주까지 은평구 아파트 누적 상승률(5.61%)은 서울 자치구 중 11위다.

전국 주택가격의 향방을 좌우하는 서울에서 마이너스 상승률이 찍히면서 수도권 전역으로 하락세가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짙어지고 있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거래 중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하락한 거래 비중은 41.3%로 올해 들어 최대치다.

한국부동산원이 내놓은 수도권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의 지난달 변동률(잠정치)은 -0.5%로 지난해 4월(-0.05%) 이후 첫 마이너스가 유력하다. 이번 주 서울 강남권에서도 금천구(0.02%→0.0%)가 보합 전환됐고, 경기에서는 수원시 영통구(0.08%→-0.01%)가 하락 전환, 의왕시(0.05%→0.0%)가 보합을 나타냈다.

아파트 전세시장은 서울 전체 상승폭(0.08%→0.06%)이 0.02%포인트 떨어진 가운데 성북구(0.08%→-0.02%)가 정릉동 구축 위주로 매물이 적체되며 하락 전환됐다.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가격이 전주 대비 떨어진 건 올해 5월 넷째 주 양천구(-0.02%) 이후 7개월 만이다.

최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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