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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서울 송현동 부지, 5,580억 원에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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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서울 송현동 부지, 5,580억 원에 팔린다

입력
2021.12.23 18:17
수정
2021.12.23 18:1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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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 맞교환
(가칭)이건희 기증관·공원 조성

지난달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 옥상에서 바라본 송현동 일대 모습.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가칭)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 옥상에서 바라본 송현동 일대 모습.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가칭)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시와 대한항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4일 서울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3만6,642㎡)와 시유지인 옛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1만947㎡)의 맞교환 계약을 체결한다고 23일 밝혔다. LH가 대한항공 소유인 송현동 부지 소유권을 확보하고, 서울시는 시유지인 강남구 옛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를 LH의 송현동 부지와 맞교환하는 3자 교환방식이다.

그동안 3개 기관은 매매·교환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4월부터 최근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번 계약으로 대한항공은 LH로부터 송현동 매매금액(약 5,580억 원)의 85%를 영업일 기준 3일 이내에 지급받게 된다. 잔금(15%)은 내년 6월 말 등기이전 완료와 함께 지급될 예정이다. 매각대금이 지급되면 송현동 부지의 소유권은 내년 상반기 중 서울시로 이전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008년 송현동 부지 매입 이후 세금·금융비용 및 현 시장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매각 금액이 당초 예상했던 금액에 미치지 못해 아쉽다"며 "시기적으로도 매각이 너무 늦춰졌다는 점 또한 안타깝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대한항공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거듭 소유권 바뀐 송현동 부지

종로구 48-9번지 일대 송현동 부지는 1997년까지 주한 미대사관 직원 숙소였지만, 정부와 삼성생명을 거쳐 2008년 대한항공 소유가 됐다. 해당 부지에 한옥호텔 등을 추진하다 실패한 대한항공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처하자, 채권단에 자구안으로 송현동 부지 매각을 제시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 매각까진 우여곡절도 많았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 일대를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매입을 추진했고, 권익위는 LH가 송현동 땅을 사들인 뒤 다시 서울시 땅과 바꾼다는 구상을 구체화해 왔다. LH는 당시 제시된 3개 후보지 중 서부시험장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지난해 말 서부시험장이 후보지에서 배제되며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시는 대신 의료원 부지를 제안했다.

송현동 부지에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이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을 보관하고 전시할 '이건희 기증관'(가칭)과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거점 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서울시는 내년 하반기 부지 일대에 대한 통합국제설계공모를 추진하고 2024년 하반기부터 이건희 기증관 등을 착공할 예정이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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