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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차세대 SSD'로 초격차 과시…한국 기업 SSD 독주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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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차세대 SSD'로 초격차 과시…한국 기업 SSD 독주 굳힌다

입력
2021.12.23 16:15
수정
2021.12.23 16:2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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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SK하이닉스에 "경쟁사 도와라" 조건 내걸어
하이닉스 "中 업체에 제품 공급하란 뜻" 문제없어

삼성전자가 PCIe 5.0 규격의 엔터프라이즈 서버용 고성능 SSD 'PM1743'을 개발, 고성능 서버 SSD 시장 확대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PCIe 5.0 규격의 엔터프라이즈 서버용 고성능 SSD 'PM1743'을 개발, 고성능 서버 SSD 시장 확대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최고 성능을 구현한 차세대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23일 공개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앞다퉈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면서 필수 저장장치인 SSD 시장이 급성장 중인 가운데 앞선 기술력을 또 한 번 과시했다. 세계 1위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마무리하면 한국 기업들은 SSD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 "모든 기술 다 담아 업계 최고 성능"

삼성전자는 이날 5세대 PCIe(PCI Express) 규격의 기업 서버용 SSD 'PM1743'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SSD는 낸드플래시를 이용한 저장장치로 저전력, 빠른 속도 등 각종 장점을 앞세워 기존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밀어내고 메인 저장장치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는 6세대 V낸드와 자체 개발한 5세대 PCIe 컨트롤러를 갖춰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구현했다. 5세대 PCIe는 4세대 규격보다 대역폭이 2배로 넓어진 차세대 통신 규격이다.

삼성전자 V1 라인 전경.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V1 라인 전경. 삼성전자 제공

PM1743 개발에는 삼성전자의 첨단 기술이 총동원됐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끊겨도 저장된 데이터가 손상되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다. 업계에선 한정된 칩에 더 많은 데이터를 담기 위해 3차원 공간에 구멍을 내 위로 층을 쌓아 공간을 확보하는 수직구조의 'V낸드'가 표준 기술로 통한다. 다만 무한정 층을 올릴 순 없다. 삼성전자는 높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5세대 PCIe 규격을 도입하고, 3차원 스케일링 기술을 적용해 체적을 35%나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일종의 고밀도 고층 아파트를 만든 셈이다. 이를 통해 연속읽기 속도는 4세대 PCIe 제품에 견줘 1.9배 빨라졌고, 전력효율은 30% 향상됐다.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부터 신제품을 본격 양산, 기업 서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송용호 삼성전자 부사장(메모리사업부)은 "주요 서버, CPU 업체들과 협력해 다가올 6세대 PCIe 시대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 SSD 시장 점유율 60% 확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서버용 SSD 시장 규모는 올해 약 191억 달러(약 22조7,000억 원)에서 연평균 14.3%씩 고속 성장해 2025년에는 336억 달러(약 39조9,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SSD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올해 3분기 기준) 41.2%로 압도적 1위다. 인텔이 11.6%로 2위, SK하이닉스(9%)는 5위다. 다만 SK하이닉스가 10조 원 규모의 '인텔의 낸드 및 SSD 사업' 인수를 마무리하면 점유율 20.6%로 단번에 글로벌 2위로 올라선다. 6개 업체가 경쟁하는 시장 구도 역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중심의 양강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자가 줄어 국내 업체의 교섭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이천공장.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이천공장. SK하이닉스 제공

한편 중국 정부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승인하면서 6개의 조건을 내걸었다. 중국 시장에서 부당하게 가격을 높여선 안 된다는 취지인데, 시장에선 'SSD 업계에 제3의 경쟁자가 진출하도록 도우라'는 1개 조건이 논란이 됐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대해 "중국 업체에 낸드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달라는 내용이지 기술 이전과는 무관하다"며 "시장에서 우려하는 무리한 조건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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