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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김종인도 임태희도 금태섭도 쉽지 않을 것" 이라 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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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김종인도 임태희도 금태섭도 쉽지 않을 것" 이라 한 까닭은

입력
2021.12.23 09:00
수정
2021.12.23 10:15
0 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조수진 부적절한 일, 하루이틀 아냐"
"울산 합의, 시험대 오르니 딴 상황 벌어져"
"김종인 선대위 개편 쉽지 않을 것"
"기획·지휘만 안 하지, 尹 요청 있으면 도울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CBS라디오 한판승부 유튜브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CBS라디오 한판승부 유튜브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을 사퇴한 갈등의 당사자인 조수진 의원을 두고 "과거에도 부적절한 일이 많았다"고 밝혔다. 또 자신과 조 의원의 갈등을 '민주주의'에 빗댄 윤석열 후보에 "황당했다"는 심정을 털어놓으면서도 "후보의 요청이 있으면 돕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대표는 22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선대위 공보단장이었던 조 의원을 두고 '너무 문제가 많은 분이더라'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말에 "하루 이틀 된 일은 아니다"라며 "굉장히 부적절한 일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제가 최고위원 회의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면 옹졸한 사람이 되니까"라며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조 의원과 갈등을 겪은 20일 회의 상황에 대해 "(윤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 대응 대전략을 '결사옹위'로 갈 것인지, 아니면 이번에는 낮은 자세로 갈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대전략이 정해져야 소전술이 정해지는데 전술만 난무했다. 저는 저에게 분명히 그 전결권이 있다고 생각해서 (구체적 대응 전략에 대한 논의를) 중지시켰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사과할 건 사과하고, 과도한 공격이 온 건 방어를 하자는 게 제 입장이었다"고 했으며, 이 같은 의견을 당시 회의에서 전달했다고 한다. 선대위 공보단장이던 조 의원은 당시 이 같은 이 대표 의견에 반발했다. 조 의원은 "나는 윤 후보 말만 듣겠다. 내가 왜 당신 말을 들어야 하느냐"고 말했고 두 사람은 고성을 주고받으며 설전을 벌였다. 회의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인해 중단됐다.


"조수진 사퇴 과정도 기분 나빠"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겸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 후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조수진 최고위원은 전날 오전 이준석 대표와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서 고성을 주고받으며 이 대표가 일부 언론에 나오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보도에 대응하라고 하자 "내가 왜 당신 명령을 들어야 하나. 난 후보 말만 듣는다"는 취지로 반발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뉴스1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겸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 후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조수진 최고위원은 전날 오전 이준석 대표와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서 고성을 주고받으며 이 대표가 일부 언론에 나오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보도에 대응하라고 하자 "내가 왜 당신 명령을 들어야 하나. 난 후보 말만 듣는다"는 취지로 반발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뉴스1

이 대표는 21일 자신의 선대위직 사의 기자회견 이후 네 시간 만에 이뤄진 조 의원의 선대위 사퇴 역시 "굉장히 기분 나쁜 사퇴 과정이었다"며 비판했다. 그는 "중진의원 일부가 조 의원을 사퇴하라고 설득한 걸로 알고 있다"며 "제가 사퇴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둘 다 사퇴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 거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두 사람의 충돌을 두고 "그게 민주주의"라고 한 윤 후보의 발언도 사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을 뿐 아니라 '울산 합의'가 무너진 것으로 이해했다는 설명도 내놨다. 그는 "민주주의 발언했을 때 굉장히 당황했다"며 "이 상황이 제대로 전달됐다면 이게 민주주의 영역에서 평가될 상황은 아닌 것으로 이해했을 텐데.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10초 고민했다. 너무 명쾌했다. 제 성격상 언젠가 못 참았을 것"이라고 했다.

또 "울산 합의라는 것에 있어 윤 후보가 선언했던 것 중 하나가 선대위의 자율적 운영이나 전결권을 어느 정도 보장해 주겠다는 얘기로 들었다"며 "그런데 그게 실제 딱 한 번 시험대에 오르니까 안 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 요청 있으면 도울 것"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 후 취재진 앞에서 대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 후 취재진 앞에서 대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다만, 이 대표는 윤 후보를 도울 여지는 남겼다. '대표로서의 일만 하겠다는 게 선거 돕지 않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후보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원래 할 수 있었던 기획 지시 지휘를, (선대위 사람들이) 어차피 안 하니까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과 지시는 하지 않을 뿐 이제 당대표로서 선거 도움을 요청하면 거기에는 응하겠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현재로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뜻대로 선대위를 개편하는 일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김 위원장도 10년 전이랑 지금이랑 많이 다르다. 줄기를 정했을 때 실행조가 필요하다"며 "제가 봤을 땐 김 위원장도 (새로운) 진용을 짜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을 보좌하는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과 금태섭 전략기획실장 역시 "윤핵관 중에 '센 사람'들이 있다. 그들과 싸우긴 그럴(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이어 "윤석열 대선 후보와 저는 '적어도 전횡은 막아야 한다'는 신뢰관계가 있다"며 "지금 비겁한 사람들은 벌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핵관이다, 진박(眞朴)이다,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이라고 언급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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