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믿고 백신 맞았는데"… 고3 아들 잃은 엄마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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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믿고 백신 맞았는데"… 고3 아들 잃은 엄마의 눈물

입력
2021.12.22 14:19
수정
2021.12.2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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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 집회
"정부 책임지겠다는 약속 안 지켜"
"골수이식까지 했는데 나몰라라"

22일 코로나19 백신피해자 가족협의회가 강원도청 소나무공원 앞에서 백신 피해 원인 규명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공무원 김모(29)씨의 삶은 아스트라제네카(AZ)백신을 맞은 3월 이후 송두리째 흔들렸다. 정선군 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해외입국자 이송을 맡던 그는 접종 20여일 만에 '중증재생불량성 빈혈'이란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접종 후 3개월이나 입퇴원과 응급실 출입을 반복했다. 그는 "급기야 지난 7월엔 골수이식을 받고 가슴에 중심정맥관을 삽입했다"고 말했다. 한달 약값만 100만원이 넘는다.

공무원이었기에 정부를 믿고 백신을 맞은 그였지만 지금까지 한 푼의 의료비도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중증재생불량성 빈혈 발병과 백신의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정부가 백신 부작용 발생 시 책임진다던 약속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중증질환을 얻었거나 소중한 가족을 떠난 보낸 피해자들이 한겨울 거리로 나왔다.

22일 오전 강원 춘천시 중앙로 강원도청 앞 광장에 모인 '코로나19 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코백회)'는 이날 "백신에 의한 피해와 죽음은 대한민국 정부의 인재(人災)"라며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정책에 협조하다 큰 일을 당했음에도, 인과성을 인정하지 않는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0월 백신을 맞은 고등학생 아들을 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한 어머니는 "75일 전 시간이 제 평생 잊지 못할 한으로 남았다"며 애써 눈물을 참았다.

그는 "백신에 대한 유효기간이나 부작용 등 정확한 정보도 알지 못하고, 이상반응이 후유증인지 원래 내 몸이 이상했던 것인지도 모르는 채 있어야 하는 것인지 개탄스럽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AZ백신을 맞은 어머니를 잃은 딸도 "기저질환자와 노인분들에게 선의를 베풀 듯 이상이 나타나면 조치해 줄 테니 정책에 동참하라고 해놓고, 정작 백신후유증이 나타나니 질병관리청 뒤에 숨어 있다"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코백회는 이날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지자체별 백신 부작용 치료 지정병원 선정 △의사에게 백신 이상반응 신고 자율권 부여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심의위원회에 피해자 및 희생자 가족 참여 △백신안정성 재검토 및 피해보상전문위 심의내용 전부 공개 △질병관리청의 기존 심의결과 전면 무효 등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과 코로나19 배신접종이상반응피해자 가족협의회가 지난달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코로나19 백신이상반응 피해보상확대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코백회(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 김두경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한호기자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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