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한 일본에서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시중 감염이 처음 확인됐다. 일본은 2개월째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100명 안팎으로 유지되면서 1년 반 만에 경기가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오미크론 확산 여부가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오미크론 감염자의 밀접 접촉자에 대해 자택이 아닌 시설 격리를 요청하는 등 대책을 더 강화했다.
오사카부서 외국 갔다 온 이력 없는 가족 3명 오미크론 확진
22일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오미크론 시중 감염이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사카부 내에서 총 4명의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됐는데, 이 중 1명은 해외에서 귀국한 사람이지만 나머지 3명은 해외에 갔다 온 이력이 없고 감염 경로가 불분명해 시중 감염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들 3명은 30대 여성과 남성, 10세 미만 여아 등으로 이뤄진 가족으로, 현재 입원한 상태이지만 증상은 경증이라고 밝혔다. 요시무라 지사는 “이 가족의 밀접 접촉자는 폭넓게 범위를 잡아 감염 확대를 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첫 시중 감염 확인에 당황하면서도 “전국적 확산은 아니다”며 파장을 경계했다. 고토 시게유키 후생노동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단의 질문에 “현시점에서 전국적으로 오미크론의 확대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지지통신 등이 보도했다.
연말 소비 코로나 이전 수준 살아나는데... 오미크론이 변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100명 안팎으로 적은 상황이 2개월째 계속되는 일본은 연말을 맞아 민간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정부는 12월 월례 경제보고서에서 국내 경기의 총괄 판단을 “회복의 움직임이 보인다”며 1년 5개월 만에 상향 조정했다. 특히 11월 후반 이후 일본의 민간 소비는 코로나19 확대 전인 2017~2019년 같은 기간의 최대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움직임은 오미크론 감염이 급격히 확산될 경우 금세 다시 가라앉을 수 있어 일본 정부는 입국 규제 및 방역 대책을 더 강화하고 있다. 야마기와 다이시로 경제재생장관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오미크론이 세계에 퍼질 수 있어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도 이달 말까지로 예정됐던 외국인의 신규 입국 금지 정책을 내년에도 연장하고, 특히 오미크론 감염자의 밀접 접촉자는 14일 동안 자택이 아닌 시설에서 격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