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외국인 순매수 1·2위 등극
주가 역시 이달 들어 8%대 급등
삼성전자 목표주가 '12만 원' 나와
‘반도체(메모리) 산업에 겨울이 오고 있다’는 부정적 전망에 반도체주를 앞다퉈 팔아치웠던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긴축 우려로 코스피는 장기간 횡보하고 있지만, 두 회사 주식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도 속속 두 종목의 목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여름부터 시장을 짓누르던 '반도체 겨울론'이 점차 힘을 잃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외국인 순매수 순위 1·2위 종목에 올랐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삼성전자를 2조 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우선주를 포함할 경우, 총 순매수 규모는 2조5,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달 외국인 순매수 1위에 올랐던 SK하이닉스 역시 이달도 5,000억 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2위를 달리고 있다.
그간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에 휩싸인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집중 매도 포화를 맞았던 것과는 정반대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1월부터 시작해 지난달까지 11개월간 외국인 월별 순매도 종목 1위를 7번이나 차지했다. 지난 8월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반도체에 겨울이 오고있다’는 제목의 부정적 리포트를 내놓자, 외국인은 한 달간 무려 6조5,00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지난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1조 원과 8,610억 원어치 사들이며, 본격 매수세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외국인 투자 확대에 두 회사 주가도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코로나19 재확산·긴축 공포 속에 코스피는 장기간 조정을 받고 있지만, 삼성전자 주식은 이달에만 8.7%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이달 상승률도 8.4%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21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1,000원(1.3%) 오른 7만8,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도 목표 주가를 끌어올리며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은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로 각각 12만 원, 16만 원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 대비 각각 2만 원(20%), 2만5,000원(18.5%)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목표주가를 수정한 다른 증권사들 역시 2~16% 수준으로 올려 잡았다.
외국인 투자 확대에 낙관적 전망도 확산되자, '반도체 겨울론'이 이미 힘을 잃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5개월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됐지만, 내년 1분기부터는 상향 전환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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