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얼리 엔트리로 프로 데뷔
193cm, 82㎏ 탄탄한 체격, 마음가짐 등 준비된 신인
슈팅능력 보완, 주전급 활약
“수비부터 열심히 하다 보니, 공격력 좋아져”
“선수할 때까진 농구 사랑하는 마음 변치 않을 것”
“코트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농구를 하면 할수록 사랑하는 마음이 커진다.”
원주 DB 2년 차 신인 가드 이준희(21)가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슈퍼스타 허웅, 국가대표 경력의 박찬희 등 좋은 가드진 속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하며 팀을 중위권에 올려놓는데 일조했다.
이준희는 21일 본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출전 기회에 신경 쓰기 보다는 제게 주어진 역할이 뭔지 생각하고 있다. 부족한 면이 많지만 스스로를 믿고 자신감 있게 뛰겠다고 생각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이어지는 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주축 선수가 아니다 보니 경기 투입 여부를 알 수가 없어, 벤치에서 코트 상황에 집중하며 항시 몸을 풀고 있다”며 “경기에 나설 땐 수비에 주력하며 열심히 뛰다 보면 공격이 풀리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준희는 중앙대 2학년 재학 중이던 지난 시즌 얼리 엔트리(대학교를 졸업하지 않고 프로에 진출하는 제도)를 통해 DB에 입단했다. “즉시 전력감이 없다”는 구단들의 평가절하 속에서도, 이준희는 22경기에 평균 12분 동안 출전하며 4.5득점, 1.5리바운드, 1.2어시스트 등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그는 올 시즌에는 이상범 DB 감독의 요구인 짠물 수비와 벤치 멤버 강화에 한몫을 하며 “공수에서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는 칭찬을 받고 있다. 이준희는 “고민이 많았지만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세심하게 배울 수 있고, 훌륭한 선배들을 직접 보며 경험할 수 있는 게 무엇보다 농구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준희는 준비된 신인이다. 체격부터가 193㎝, 82㎏으로 탄탄하다. 장신 가드임에도 인상적인 돌파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그는 “고교 때 작은 부상을 당한 계기로, 선수는 몸이 생명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때부터 꾸준하게 체격과 체력을 키우고 있고, 무엇보다도 잘 먹고 잘 쉬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희는 지난 시즌 아쉬웠던 외곽슛까지 보완했다. 올 시즌 평균 9분47초씩 10경기를 출전한 현재 필드골 성공률이 54.3%로, 지난 시즌보다 14.3%포인트 올랐다. 3점슛 성공률도 허웅과 동일한 36.4%나 된다. 이준희는 “연습을 꾸준히 하고 기술적인 부분도 보완했지만, 마음가짐을 다르게 한 게 주효했다. 경기가 안 풀린다고 부담을 갖기 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자신 있게 쏘겠다는 생각만 하다 보니 성공률이 높아진 듯하다”고 설명했다.
준비된 실력은 18일 고양 오리온전에서 발휘됐다. 당시 후반에 조니 오브라이언트와 김종규만 제 몫을 해줬을 뿐, 주득점원인 허웅 무득점에, 박찬희 2득점, 윤호영 3득점 등 다른 선수들이 부진한 상황이었다. 교체멤버로 나선 이준희는 4쿼터를 지배했다. 상대 이대성을 2득점으로 묶으면서도 3점슛 3개를 포함한 15득점을 집중시키며 4점 차였던 박빙의 경기를 20점 차 승리로 이끄는 데 앞장섰다.
이준희는 내실을 다지면서도 늘 농구를 즐기는 선수가 되고 싶어 한다. 그는 “선배들의 장점을 모두 흡수해 주축선수로 자리 잡아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러나 그보다 농구 자체를 즐기고 싶다. 코트에 들어서면 절로 흥이 난다. 농구를 하면 할수록 더욱 사랑에 빠지는 것 같다. 선수를 할 때까진 마음 변치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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