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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 인천에 농축산물 유통 '마켓' 열더니… 총체적 부실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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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 인천에 농축산물 유통 '마켓' 열더니… 총체적 부실 드러나

입력
2021.12.2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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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학경기장에 30억 들여 설치, 입지 선정 잘못
조성비 부풀리고 운영도 부실, 시민투자자 돈 떼일 판

전풍림 영주시의원이 20일 열린 정례회에서 장욱현 영주시장을 상대로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 영주시의회 제공

전풍림 영주시의원이 20일 열린 정례회에서 장욱현 영주시장을 상대로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 영주시의회 제공


경북 영주시가 지역 농축산물 직거래 활성화를 목적으로 인천 문학경기장에 개설한 '바로마켓'이 설치부터 운영까지 총체적 부실로 드러났다.

영주시는 2018년 9월부터 문학경기장에 3,930㎡ 규모의 소비지유통센터 바로마켓을 설치해 운영에 들어갔다. 설치조성비 30억6,200만원 중 15억6,200만원은 영주지역의 농업법인과 농업단체, 개인농가 등 432명이 투자했다. 나머지는 영주시가 보조금으로 지원했다.

전풍림 영주시의원은 20일 열린 정례회 본회의에서 장욱현 영주시장을 상대로 '바로마켓'의 부실상황을 조목조목 따졌다.

설치 당시부터 사업비가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 의원은 "바로마켓 조성 당시 담당과장이 설치비가 3.3㎡(평당)에 최대 210만원 든다고 답변했지만 최근 제출받은 정산자료에는 평당 275만원으로 6,7억원의 차액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애초 조성비도 과다하다고 지적했지만 오히려 더 늘어났다는 질책이다.

사전조사와 타당성 분석, 입지선정, 운영방식 투자자 모으는 방식 등도 허술했다.

전 의원은 "영주시가 이미 2001년 서울농산물직판장을 설치 운영하다가 실패해 5억원의 변상금을 지급한 사례가 있음에도 비슷한 소비지유통센터를 인천에 설치해 운영부실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인천문학경기장은 경기가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시민들이 많이 찾는 장소가 아니고 시민 접근성도 떨어지는 곳이다.

애초 목적과 달리 영주농산물의 판매실적은 매출의 6~7%에 불과하다.

전 의원은 "영주농산물의 연간 매출실적을 살펴보면 2019년 총 매출액 52억800만원 중 5.9%인 2억5,2700만원, 2020년 총 매출액 36억4,400만원 중 7.1%인 2억2700만원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간 매출 예상액도 소비지유통센터 바로마켓을 조성하기 전에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발표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적이다.

영주시에서 설치한 바로마켓인데 문경사과, 중국산 땅콩 표고버섯, 미국산 호두, 안산축협 한돈, 충북 사과 등을 판매하고 있다. 바로마켓 2층에 설치된 영주한우 전문식당의 경우 2019년 9억1,700만원을 판매했으나 지난해에는 1월부터 매출이 갑자기 50% 줄어들더니 7월에는 운영을 중단했다.

운영주체인 농업법인 영주시생산자연합주식회사마저 최근에는 최대 주주가 지분을 다른사람에게 넘기려고 하고 있다.

전 의원은 "영주시가 보조금 15억원을 지원하고 시민들에게 투자를 권유해 운영한 회사가 부실해 짐에 따라 농가이익은 무산되고 소액을 투자한 시민들의 손실은 불가피하게 됐다"고 질책했다.

전풍림 영주시의원은 "충분한 시장조사와 분석을 통해 시민들의 세금이 효율적으로 집행되어야 함에도 잘못된 정책 결정으로 예산낭비와 나아가 시민들의 재산손실을 불렀다"며 적극적인 실태파악과 대안마련을 촉구했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답변에서 "미숙한 경영과 계속되는 불경기로 운영에 문제가 발생했으며,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재발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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