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이집트 법원, ‘아랍의 봄’ 주역에 징역 5년 선고… 국제사회 반발

알림

이집트 법원, ‘아랍의 봄’ 주역에 징역 5년 선고… 국제사회 반발

입력
2021.12.21 17:11
0 0

이집트 엘시시 군사정권
'국가비상사태' 해제 앞두고
반정부 인사 최소 48명 재판 회부
미 국무부 "표현 자유 보장"...
독일 "공정재판" 촉구

2011년 아랍권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 당시 이집트 반정부 시위를 이끌었던 알라 압델 파타. AFP 연합뉴스

2011년 아랍권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 당시 이집트 반정부 시위를 이끌었던 알라 압델 파타. AFP 연합뉴스

이집트 법원이 중동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을 이끌었던 반정부 인사들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군사정권이 국가비상사태 조치 해제를 앞두고 반정부 인사들을 대거 재판에 회부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집트 법원은 이날 이집트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알라 압델 파타에게 ‘국가 안보를 해치는 거짓 뉴스를 퍼뜨린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했다. 그와 함께 반정부 시위를 이끌었던 그의 변호사 무함마드 알 바케르와 블로거 무함마드 이브라힘에게도 같은 혐의를 적용해 징역 4년이 선고됐다. 법원의 이번 판결은 엘시시 대통령의 최종 승인 없이는 항소가 불가능하다.

2006년 호스니 무바라크 전 정권 때부터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온 압델 파타는 이집트 내 대표적인 반정부 인사다. 이후 2011년 아랍권에 불었던 반독재 시위인 ‘아랍의 봄’ 당시 이집트 내 반정부 시위를 이끌며 무바라크 전 대통령 퇴진을 주도했다. 하지만 2013년 쿠데타로 엘시시 대통령이 정권을 잡으면서 압델 파타와 반체제 인사들은 불법 시위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5년을 선고받아 복역했다. 이들은 2019년 석방됐지만, 이후 다시 미결수 신분으로 현재까지 구금됐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법원 판결에 대해 엘시시 정권을 규탄하고 나섰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집트 법원이 내린 판결에 크게 실망했다”며 “언론인과 인권운동가, 평화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집트 정권의 보복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도 이번 판결에 앞서 압델 파타 등 3명에 대한 공정한 재판과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조 스토크 중동 담당 관계자는 “엘시시 정권은 수년 간 불법적으로 사람들을 구금한 후 국가비상사태 조치 해제를 앞두고 이들에 대한 재판을 진행해 인권 탄압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2017년부터 테러조직 등의 안보 위협을 이유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후 현재까지 3개월 단위로 이를 연장해왔다. 이 조치에 따라 이집트 당국은 집회를 금지하고, 반정부 인사 등에 대한 무기한 구금 심문을 자행해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이집트 당국은 다음 달 국가비상사태 조치 해제를 앞두고 미결 구금 상태에 있던 반정부 인사 최소 48명을 재판에 회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원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