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미국 등 10개국행(行) 여행 금지 조치를 발령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변이 확산 탓이다. 모든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에 이어 특정 국가 여행 금지령까지 내리면서 방역을 위한 이스라엘의 ‘쇄국 정책’은 계속될 전망이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실은 20일(현지시간) 내각 투표에 이어 이 같은 금지 결정을 발표했다. 의회인 크네셋의 소관위원회가 최종 승인을 내리게 되며 승인이 완료된다면 22일 0시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국민들은 미국과 캐나다, 벨기에, 독일, 헝가리, 이탈리아, 모로코, 포르투갈, 스위스, 터키 등을 방문하기 위해선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스라엘 정부는 현재 50여개국을 여행 제한 국가로 두고 있다.
이스라엘이 ‘혈맹’ 미국을 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이스라엘이 오미크론 변이 발생 극초창기부터 외국인 입국 금지령을 발동한 것에 비춰 본다면 이번 여행 금지령은 이스라엘이 자국 방역 상황을 유지하고자 하는 고육책을 꺼내들었다는 평가다.
이스라엘에선 현재까지 134명의 오미크론 확진자와 307명의 의심자가 보고됐다. 베네트 총리는 전날 TV 연설에서 이스라엘은 지난달 오미크론 확진자가 처음 나왔을 때 신속하게 움직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주 내에 확진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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