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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얼굴’에 46년간 12억 기부한 팥죽 할머니 등 4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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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얼굴’에 46년간 12억 기부한 팥죽 할머니 등 4명 선정

입력
2021.12.20 16:4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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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폭력상담소ㆍ이요한ㆍ윤용섭 등 선정

2021 명예의 전당 '서울의 얼굴' 봉사분야에서 선정된 '팥죽 할머니' 김은숙씨. 서울시 제공

2021 명예의 전당 '서울의 얼굴' 봉사분야에서 선정된 '팥죽 할머니' 김은숙씨. 서울시 제공

“가진 것을 내놓고 나니 기분이 정말 좋다.”

2021년 서울시 명예의 전당 봉사분야에 선정된 김은숙(82)씨의 수상 소감은 짧았다. 46년째 팥죽집을 운영하며 ‘팥죽 할머니’로 알려진 김씨는 고3 때부터 정신질환을 앓기 시작한 딸을 보며 봉사를 시작한 인물. 1976년부터 지금까지 정신과 전문병원인 은평병원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총 120회에 걸쳐 12억 원의 기부와 봉사를 이어온 공적을 인정받았다.

서울시는 1,000만 시민의 귀감이 되는 개인 3명과 단체 1곳을 선정해 2021년 명예의 전당 ‘서울의 얼굴’에 헌액했다고 20일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헌액식은 열리지 않았다. 대신 헌액자의 사진과 공적이 담긴 동판 부조상은 지하철 1호선 시청역과 시민청 연결 통로 벽면에 설치, 전시 중이다.

2021 명예의 전당 '서울의 얼굴' 성평등 분야에서 선정된 한국성폭력상담소. 서울시 제공

2021 명예의 전당 '서울의 얼굴' 성평등 분야에서 선정된 한국성폭력상담소. 서울시 제공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서울시 명예의 전당은 시정 발전과 시민 행복 증진에 기여한 헌액자를 예우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시작됐다. 올해는 팥죽 할머니 김씨를 비롯해 △성폭력 피해 전문 상담기관인 한국성폭력상담소(성평등분야) △한강 의인 이요한씨(안전분야) △키다리아저씨 윤용섭씨(기부분야) 등이 선정됐다.

국내 최초 성폭력 피해 전문 상담기관인 한국성폭력상담소는 1991년 개소 이래 30년간 8만6,591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동의 없는 성적 침해는 성폭력이라는 당연한 명제를 위해 성폭력특별법 제·개정 등 관련 법령과 제도를 개선하고,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2021 명예의 전당 '서울의 얼굴' 안전분야에서 선정된 '한강 의인' 이요한씨. 서울시 제공

2021 명예의 전당 '서울의 얼굴' 안전분야에서 선정된 '한강 의인' 이요한씨. 서울시 제공

이요한(40)씨는 2019년 9월 한강에서 열린 철인3종 수영 경기 중 거센 물살에 휩쓸린 참가자들이 서로 잡아당기는 상황 속에서 보트와 구명조끼를 동원해 100여 명의 생명을 구한 주인공이다. 윤용섭(77)씨는 1997년부터 서울대학교와 관악구 관내 저소득 청소년 748명을 발굴해 3억 원 이상의 장학금을 수여식도 없이 지원했다.

김상한 시 행정국장은 “명예의전당 헌액자들 덕분에 따뜻하고 안전한 서울이 될 수 있었다”며 “서울의 얼굴인 헌액자들이 천만 시민의 귀감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 명예의 전당 '서울의 얼굴' 기부분야에서 선정된 '키다리 아저씨' 윤용섭씨. 서울시 제공

2021 명예의 전당 '서울의 얼굴' 기부분야에서 선정된 '키다리 아저씨' 윤용섭씨. 서울시 제공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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