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더 단단해진 콘테 체제 토트넘
'리그 2위' 리버풀에 2-2 무승부
손흥민, 몇 차례 기회 놓쳤지만
결국 동점 골로 패배 위기에서 팀 구해
토트넘 손흥민이 2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로 잠시 필드를 떠나 있던 손흥민이 복귀 경기에서 득점포를 바로 가동했다. 세 차례 경기 연기 끝에 필드에 나선 토트넘은 축구 팬들의 우려와는 달리 더 단단해진 모습을 선보이며 리그 2위 리버풀을 패배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영국 BBC는 손흥민을 리버풀전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이후 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간 토트넘은 8승2무5패(승점 26)로 7위에 자리했다.
지난 5일 노리치전 이후 15일 만의 경기였다. 토트넘은 선수단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며 △10일 렌전 △12일 브라이튼전 △17일 레스터전을 치르지 못했다. 이날도 완전체는 아니었다. 중원 호이비에르가 결장했고, 올리버 스킵, 세르히오 레길론, 루카스 모우라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진 보도가 났던 손흥민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100% 컨디션일 리 없었다.
하지만 콘테 감독이 지휘한 토트넘은 이전보다도 더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다. 리버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리버풀이 높은 점유율로 토트넘을 괴롭혔지만 토트넘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앞세워 리버풀의 뒷공간을 공략했다. 골도 토트넘이 먼저 터뜨렸다. 전반 13분 탕귀 은돔벨레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득점을 만들어냈다. 지난 시즌 득점왕 케인의 부활을 알리는 리그 2호 골이었다.
리버풀의 수문장 알리송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지만 결정적인 장면도 여러 차례 나왔다. 손흥민은 전반 18분 일대일 찬스에서 골키퍼 알리송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0분에는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델레 알리가 완벽한 기회를 맞았지만 슛이 골키퍼 손끝에 스치며 골문을 빗나갔다. 후반 10분에는 알리와 케인이 골키퍼 한 명을 앞에 놓고 패스를 주고받으며 득점 직전까지 갔다.
그 사이 리버풀은 점수를 쌓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리버풀은 전반 35분 앤드류 로버트슨의 크로스를 지오구 조타가 헤더로 연결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25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로버트슨이 헤더로 역전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토트넘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후반 29분 손흥민은 다시 맞이한 골키퍼 일대일 찬스에서 알리송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빈 골대에 정확하게 공을 굴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지 300번째 경기에서 터뜨린 올 시즌 EPL 7호 골이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취소되기 전인 2일 브렌트퍼드전, 5일 노리치 시티전에 이은 3경기 연속 골이기도 하다.
토트넘은 후반 32분 리버풀 로버트슨이 위험한 파울로 퇴장을 당하면서 재역전의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까지 리버풀의 골문을 열진 못했다.
손흥민은 리그 7호 골보다는 자신이 놓친 골에 더 아쉬움을 보였다. 그는 "경기를 끝낼 기회가 있었는데 이기지 못해서 결과가 실망스럽고 팀에 미안하기도 하다"고 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코로나19 악재를 딛고 활약한 손흥민에 박수를 보냈다. 영국 BBC는 손흥민에게 양 팀에서 가장 높은 평점 6.97을 부여했다. 풋볼런던은 해리 윙크스(평점 9)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8점을 부여하며 "경기 초반부터 활기가 넘쳤다. 몇 번의 찬스를 놓쳤지만, 어쨌든 리버풀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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