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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넘은 주담대 변동금리...'금리 역습'에 영끌족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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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넘은 주담대 변동금리...'금리 역습'에 영끌족 어쩌나

입력
2021.12.19 17:0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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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변동금리 비중 75% 넘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 부담 더 커져
"대출 기반한 투자에 주의해야"

지난달 2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 연합뉴스

지난달 2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 연합뉴스

주택담보대출의 75% 정도를 차지하는 변동금리 이자율이 5%를 넘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내년 초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어, 내년 중 주담대 변동금리가 6%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금리 역습’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주담대 변동금리 '5%' 돌파… 6%도 머지않아

19일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는 지난 17일 기준 연 3.71~5.06%로 집계됐다. 최근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5% 벽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이 금리를 0%대로 내린 이후 처음이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8월 말(2.62~4.19%)과 비교하면 금리 하단은 1.09%포인트, 상단은 0.87%포인트 올랐다. 이 같은 속도라면 내년엔 변동금리 상단이 6%에 도달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주담대 변동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고정금리보다 비싸지는 ‘금리 역전’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주담대 혼합형(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전환) 금리는 3.58~4.91%로, 변동금리 대비 하단과 상단이 각각 0.13%포인트, 0.15%포인트 낮다. 통상 고정금리 주담대 이자율이 더 높지만, 은행 수신금리 상승에 영향을 더 크게 받는 신규 코픽스(변동금리 지표금리)가 은행채 5년물(고정금리 지표금리)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내년 더 오르는데… 변동금리 비중은 '75%'

문제는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한 만큼, 내년엔 이자 부담이 더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6일 “금리 정상화를 계속 끌고 나가겠다는 종래 기조에 변화가 없다”며 내년 1월 추가 인상 의지를 내비쳤다.

이미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의 지표금리인 코픽스(신규 취급액)는 11월 1.55%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0.26%포인트 오른 상승폭 역시 2010년 코픽스 공시가 시작된 이후 최대치다. 코픽스는 지난 8월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이후 0.6%포인트 급등했다.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영끌족에 더 가혹할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0월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신규 취급액 기준)은 79.3%에 달한다. 잔액 기준 역시 75.5%에 이른다. 이는 은행 가계대출(1,060조 원) 중 800조 원이 금리변동 리스크에 노출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현재의 물가 상승세 등을 고려하면 내년 초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대출에 기반한 투자에 주의하고, 금리 변동에 노출되는 위험성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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