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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 이상 신년 카운트다운 행사, 야외에선 허용’... 태국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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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 이상 신년 카운트다운 행사, 야외에선 허용’... 태국의 실험

입력
2021.12.1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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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부흥 안간힘, 72시간 내 음성확인서면 'OK'
반정부 세력은 '부글부글'… "방역 안전이 우선"

지난 2019년 태국 방콕의 센트럴월드 쇼핑센터에서 열린 신년 카운트다운 행사 현장. 방콕포스트 캡처

지난 2019년 태국 방콕의 센트럴월드 쇼핑센터에서 열린 신년 카운트다운 행사 현장. 방콕포스트 캡처


태국이 2022년 신년맞이 카운트다운 행사 진행을 전면 허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상황보다, 관광산업 부흥을 통한 경제 회복이 최우선 과제인 이유에서다.

19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방콕시 전염병 위원회(BMA)는 전날 "수도 방콕에서 준비 중인 모든 신년 행사는 실내가 아닌 실외라는 전제 아래 진행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BMA는 이어 "1,000명 이상 신년 행사의 경우 72시간 내 음성확인서, 1,000명 이하는 백신 접종 완료증만 있으면 입장이 가능하다"며 "음주는 신년 새벽 1시까지 허용한다"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태국의 주요 도심과 관광지에서 개최되는 신년 카운트다운 행사는 추운 연말을 보내는 북반구 국가의 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 관광 이벤트로, 화려한 불꽃놀이와 자유로운 음주가무가 특징이다.

BMA의 결단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발생에도 불구하고 태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늘지 않고 있는 상황에 기인한다. 태국은 이달 들어 3,000명대의 일일 확진자만 발생하고 있으며, 해외입국 경우를 제외하면 오미크론 변이가 현지에 창궐한 상황도 아니다. 여기에 지난 11월부터 진행 중인 주요 관광지 무격리 입국 정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내수경제 회복을 이끌고 있는 점 역시 결단을 부추겼다. 태국 중앙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목표인 1% 이하로 예상되지만, 관광시장이 회복되면 내년에는 3.9%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물론 정부의 '관광 부흥 올인' 정책을 바라보는 태국 시민들의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집권 연장을 반대하는 민주세력 측은 "방역 철학과 일자리 재창출 계획 없이, 그저 외국 관광객들만 끌어들이려는 것은 자국민의 건강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현 기조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민주진영의 4개 단체는 방콕 도심에서 정부 방역 정책 비판을 위한 집회를 열고 '국민의 생존권 보장' 등을 강하게 요구했다.

반면 관광산업이 외화벌이의 전부인 인접국 라오스는 태국 모델을 따라 내년 1월부터 해외 여행객들의 무격리 입국을 허용할 방침이다. 대상은 중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등 17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라오스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연간 470만 명의 해외 관광객들이 찾은 나라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된 봉쇄 정책으로 현재 관광수입은 물론 외화보유고마저 바닥을 찍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위치한 승전문 앞에서 해외 관광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크메르타임스 캡처

지난 2019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위치한 승전문 앞에서 해외 관광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크메르타임스 캡처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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