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금속 공급 등 담은 MOU 체결
文 "올해 외교 시작·끝 함께해 뜻깊다"
우즈베크 대통령 "한국 전담 차관 둘 것"
문재인 대통령은 국빈 방한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17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서로를 "형제"라고 부를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양국 정상은 회담을 진행했다. 우즈베크는 한국에 대한 천연자원 공급 확대에 협력하기로 했다.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공식 환영식을 열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을 맞았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을 "형제 같다"고 표현하며 "올해 정상외교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게 돼 대단히 뜻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1월 양국 화상정상회담으로 정상외교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보다 네 살 어린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형님"이라고 부르면서 "고향에 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 이후 양국은 11건의 문건을 채택했다. 특히 '희소금속과 동합금 생산기술 협력 양해각서(MOU)'를 통해 우즈베크로부터 고품질의 희소금속을 보다 원활하게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각국이 핵심자원을 전략무기화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확대가 주요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거둔 성과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우리의 천연 자원과 한국의 기술력을 결합시켜 제3국에 함께 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우즈베크는 한국과의 협력 확대에 적극적이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상원 내 한국과의 협력을 전담하는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투자대외무역부에 한국 전담 차관을 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내년이 수교 30주년이자 고려인의 우즈베크 정주 85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상호 방문의 해 지정' 및 '고려인 역사박물관 건립'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좋은 구상"이라고 화답했다.
김정숙 여사 "재활치료 전문인력 우즈베크 파견"
이날 체결한 '에너지 대화 채널 구축 MOU'와 관련, 문 대통령은 "신재생에너지 개발, 에너지효율 개선, 노후발전소 현대화 등 다양한 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보건·의료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우즈베크는 지난해 한국의 중점보건협력국으로 선정된 국가다. 문 대통령은 "다양한 보건 의료 지원과 협력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우즈베키스탄의 보건·의료 역량 강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우즈베크 대통령 부인과 국립재활원을 방문한 김정숙 여사는 재활치료 전문인력을 우즈베크에 파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친교 오찬·국빈 만찬 등으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방한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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