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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상생'으로 동반성장 추구하는 DL이앤씨

입력
2021.12.19 15: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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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DL이앤씨가 협력사와 함께 개발한 공동주택 방화문(왼쪽)은 방화 실험에서 기존 방화문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다. 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가 협력사와 함께 개발한 공동주택 방화문(왼쪽)은 방화 실험에서 기존 방화문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다. DL이앤씨 제공

올해 6월 DL이앤씨가 준공한 'e편한세상 김포 로얄하임'에는 화재가 발생해도 70분 이상 안정적으로 견딜 수 있는 새로운 공동주택 방화문이 설치됐다. 특수 자재를 사용해 내화성능 안전기준인 60분보다 10분을 더 늘린 것이다. 또한 항결로 성능이 일반 방화문보다 10% 향상됐고 소음 저감 효과도 뛰어나다.

DL이앤씨는 협력사와 상생협력 공동연구를 통해 이 방화문을 개발, 올 하반기부터 시공하는 아파트에 순차적으로 적용 중이다. 협력사는 특허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실시권을 확보하고 구매 확약을 맺어 매출을 늘리고 있다. 기술 개발을 통해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DL이앤씨 '기술 상생'의 대표적 사례다.

상생과 안전한 현장을 위한 기술 개발

19일 DL이앤씨에 따르면 2019년 시작한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공동연구는 누적 105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15개 연구는 기술 개발을 끝내 현장에 도입하고 있다. 아파트에 적용을 앞둔 '고단열 고차음 실외기실 개폐문'도 협력사와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다. 이 개폐문은 냉방기 가동 시 실외기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열을 차단하고 겨울에는 우수한 단열 성능으로 에너지 손실과 결로 등의 문제를 줄인다.

상생협력 공동연구를 통해 확보한 기술로 지난 2년간 협력사들이 올린 매출은 600억 원이 넘는다. DL이앤씨는 시공 품질을 높이고 협력사는 새로운 매출과 수익을 창출하는 상생의 선순환 구조다. DL이앤씨의 내년 목표는 협력사들이 공동연구 기술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는 것이다.

협력사들과 상생하기 위한 노력은 공동연구만이 아니다. DL이앤씨는 2019년부터 '머신 가이던스' 10대를 협력사에 무상으로 대여하고 있다. 머신 가이던스는 작업자가 다양한 공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굴삭기와 불도저에 정밀 위성항법장치(GPS)와 경사도 센서, 디지털 제어기기 등을 탑재한 장비다. 별도의 측량 없이도 정밀한 작업이 가능해 생산효율성이 25% 이상 향상된다.

DL이앤씨가 개발해 현장 도입을 앞둔 '파일 리바운드 체크 디지털화' 장비(오른쪽)는 직원이 수기로 하던 측량 작업을 대체할 수 있다. 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가 개발해 현장 도입을 앞둔 '파일 리바운드 체크 디지털화' 장비(오른쪽)는 직원이 수기로 하던 측량 작업을 대체할 수 있다. DL이앤씨 제공

근로자에게 보다 안전한 작업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도 협력사들과 함께 개발하고 있다. 중장비로 기초공사용 파일(Pile)을 지반에 꽂아 넣을 때 발생하는 반동을 디지털 장비로 측정하는 '파일 리바운드 체크 디지털화' 기술도 그중 하나다. 파일 설치 시에는 수직으로 적당한 깊이만큼 삽입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한데, 옆에 붙어서 수기로 측량을 하는 현장 작업자의 사고 위험이 높다.

반면 디지털 장비를 이용하면 원격으로 측량이 가능해 안전성을 높이고 더욱 정확한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기술 개발을 끝냈고 현장 도입 검토 단계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해당 협력사는 관련 장비에 대한 사용료를 받아 추가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이외에도 무거운 장비를 옮기거나 들어올릴 때 효과적인 근력 보조 웨어러블 슈트는 고중량 반복작업이 많은 현장에서 시험 중이다. 정양희 DL이앤씨 기술개발원 팀장은 "다양한 상생협력 기술로 더욱 안전한 건설 현장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밝혔다.

근력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슈트를 착용한 현장 직원. DL이앤씨는 고중량 반복작업이 많은 건설 현장에서 이 슈트를 시험 중이다. DL이앤씨 제공

근력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슈트를 착용한 현장 직원. DL이앤씨는 고중량 반복작업이 많은 건설 현장에서 이 슈트를 시험 중이다. 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는 안전한 건설 환경을 위해 안전체험학교를 운영하고 2019년부터 안전관리 성과공유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무재해 준공 및 안전 활동이 우수한 협력사에는 현금 지원을 비롯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현재 57개 협력사가 DL이앤씨의 안전관리시스템을 통해 참여 중이다.

또한 협력사와 함께 혼합 폐기물 배출량을 줄이고 분리배출을 통해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폐기물 저감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우수 협력사들을 선발해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ESG경영에 기반한 지원 사업으로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확립하고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윤리경영, 글로벌 경쟁력이자 지속성장의 기반

DL이앤씨는 내부적으로 윤리경영을 강도 높게 실천하고 있다. 부패 방지 협약, 국제규범 등으로 기업의 윤리적 경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이미 2019년 글로벌 윤리경영을 선포했다. 윤리강령과 실천지침을 제정하고 사이버신문고 및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임직원 스스로 윤리경영 내재화에 노력 중이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디타워 돈의문 사옥에서 배원복(왼쪽) DL그룹 부회장이 'ISO 37001' 인증서를 받은 뒤 강명수 한국표준협회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DL이앤씨 제공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디타워 돈의문 사옥에서 배원복(왼쪽) DL그룹 부회장이 'ISO 37001' 인증서를 받은 뒤 강명수 한국표준협회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DL이앤씨 제공

지난달 초에는 부패방지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37001' 인증도 획득했다. 국제표준화기구(ISO)가 2016년 제정해 부여하는 ISO 37001 인증을 위해 DL이앤씨는 올해 1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사업 전 분야에 걸쳐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을 감독할 담당자를 임명했다. 디벨로퍼로서 세계 시장에서의 신뢰 확보를 위해 기존에 운영한 윤리경영시스템도 국제 표준에 맞도록 재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배원복 DL그룹 부회장은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하고 있는 DL이앤씨가 이번 인증을 통해 국제적인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굳건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DL이앤씨를 시작으로 DL그룹 전반에 투명한 윤리경영을 정착시킬 수 있도록 ISO 37001 인증을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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