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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쓰고 회식” “설거지 함께하면 무료 식사”... 코로나 속 日 음식점 아이디어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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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쓰고 회식” “설거지 함께하면 무료 식사”... 코로나 속 日 음식점 아이디어 백태

입력
2021.12.17 16:00
수정
2021.12.17 16:0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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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오테마치에 있는 ‘호시노야 도쿄’는 지난 10월 말부터 ‘제등 회식’이라는 이름의 마스크 없이 식사할 수 있는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천장에 드리운 커다란 등을 사람의 머리에 덮어 씌우고 식사를 하는 것으로,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마스크 없이 식사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호시노야 홈페이지

도쿄 오테마치에 있는 ‘호시노야 도쿄’는 지난 10월 말부터 ‘제등 회식’이라는 이름의 마스크 없이 식사할 수 있는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천장에 드리운 커다란 등을 사람의 머리에 덮어 씌우고 식사를 하는 것으로,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마스크 없이 식사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호시노야 홈페이지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개월째 하루 100명 내외로 유지되면서 음식점의 송년회 손님도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만큼 회복되진 못했다. 지난 9월까지 올해 내내 음식점에 영업시간 제한, 인원 제한, 주류 판매 제한 등이 계속되다 보니, 기업 회식 등 여러 명이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문화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17일 아사히신문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어려움을 돌파하는 일본의 음식점을 소개했다.

도쿄 오테마치에 있는 ‘호시노야 도쿄’는 지난 10월 말부터 ‘제등 회식’이라는 이름의 마스크 없이 식사할 수 있는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천장에 드리운 커다란 등을 사람의 머리에 덮어씌우고 식사를 하는 것으로,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마스크 없이 식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등은 교토의 장인이 만들었는데, 지름 75cm, 높이 102cm에 달해 사람의 목까지 덮인다.

도쿄 롯폰기의 교자만두 전문점은 지난달부터 ‘도움으로 0엔 무제한 플랜’을 운영하고 있다. 단골손님 등을 대상으로 한 사전예약제로, 최대 2시간 동안 식기 정리와 테이블 청소 등을 도우면서 음식이나 음료를 무료로 먹고 마실 수 있다. 주류 제공 금지 등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제한이 계속되면서 한때 20명이던 직원을 10명으로 줄인 이 음식점은 10월 말부터 정상 영업을 시작했지만 충분한 아르바이트생을 구할 수 없어 이런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도쿄 지요다구의 ‘멜로우’는 밤에 아파트 부지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음식점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음식점 주류 제공 금지가 풀렸지만 집에서 마시는 게 습관이 된 젊은 사람이나 외식이 어려운 육아 세대,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안주가 될 만한 음식과 술을 테이크아웃 전용으로 판매한다. “저출산 고령화로 성장하고 있던 이동 판매가 코로나19를 계기로 단번에 확산됐다”는 설명이다.

확진자 급감에도 불구하고 음식점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은 이전만큼 매출 회복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음식점에 고객관리 시스템을 판매하는 업체 ‘토레타’가 전국 4,200여 점포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12월 6~12일의 내점 인원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재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8.6%에 그쳤다. 1~2명은 103.1%, 3~4명은 106.5%로 소폭 상승했지만, 5~6명은 87.5%, 7~9명은 69.8%, 9~10명은 55%, 11명 이상은 27.7%에 그쳐, 여러 명이 함께하는 회식이 급감했다. 송년회를 하더라도 단체 회식 대신 지인과 소규모로 즐기는 문화로 바뀐 것이다. 미즈호 리서치&테크놀로지스의 오카다 유타카 연구원은 아사히신문에 “코로나19가 완전히 수습되더라도 재택 지향 같은 라이프스타일은 계속 남을 것”이라며 “음식점은 손님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는 노력이 요구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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