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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신부전이라면 3년 이내 암 검진 받아야

입력
2021.12.1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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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신부전 환자의 5.6%가 암 진단 받아

만성콩팥병 환자가 혈액 투석을 받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만성콩팥병 환자가 혈액 투석을 받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만성콩팥병이 악화해 말기 신부전 진단을 받았다면 3년 이내 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민정ㆍ박인휘 아주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박범희 의료정보학과 교수·이은영 연구원이 2008~2017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 데이터 베이스를 이용해 말기 신부전 환자의 암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말기 신부전 환자 5만8,831명의 5.6%(3,292명)가 암 진단을 받았다.

말기 신부전 진단 후 암 진단까지 걸린 평균 기간은 3.3±1.9년이고, 신(腎)대체 요법(혈액투석ㆍ복막투석ㆍ콩팥이식) 가운데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는 관련이 없었다.

만성 콩팥병이 말기 신부전으로 악화하면 망가진 콩팥 기능을 대신하기 위한 신대체요법(혈액투석·복막투석·콩팥이식)을 시행해야 한다.

이번 연구에서 말기 신부전 진단 후 가장 많이 진단받은 암은 대장암(436명)이었다. 이어 폐암(417명), 간암(348명), 위암(333명), 콩팥암(227명), 췌담도암(221명), 피부암(167명), 전립선암(160명), 갑상선암(144명), 유방암(133명), 방광암(115명) 순이다.

특히 혈액 투석을 받는 환자는 콩팥 이식을 받은 환자보다 소화기 계통(위암, 대장암, 간암, 췌담도암 등)에 걸릴 위험도가 1.9배 더 높았다.

연구팀은 “젊은 환자나 고령 환자 중에서도 평소 전신 활동도가 좋은 환자의 경우, 말기 신부전 진단 3년 이내 암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고 했다.

연구팀은 이어 “말기 신부전 환자가 장 세척 준비와 대장 내시경 검사와 관련 합병증을 걱정할 수 있지만 남은 수명이 오래될 것으로 예상되면 주치의와 상의해 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말기 신부전은 면역력이 떨어져 같은 나이대 정상인보다 암 발생ㆍ유병률이 높다.

최근 고령 인구와 말기 신부전 환자가 늘면서 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말기 신부전 환자가 계속 늘어나 특히 65세 이상 환자에서 신대체요법이 증가하고 있다.

이민정 교수는 “말기 신부전으로 진단되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3년 이내 암 검진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0’ 2월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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