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탄소 324만 톤 흡수가 목표"
해양에너지·블루카본 키우고 선박 탄소 감축
시화호 조력발전소
해양수산부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에서 한발 더 나아가 ‘탄소 네거티브’를 달성하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해양에너지 활용을 늘려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하고, ‘블루카본’을 통해 바다 생태계가 탄소를 흡수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50년 탄소중립을 넘어선 탄소 네거티브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2050년 온실가스 배출 목표는 마이너스(-) 323만7,000톤으로, 2018년 배출량인 406만1,000톤보다 729만1,000톤을 줄인다는 강력하고도 전향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해수부가 이날 공개한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은 선박 등 해운·수산 분야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기존 화석연료를 파력·조력 발전 등 해양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갯벌이나 바다숲 같은 해양생태계 복원으로 블루카본을 통해 바닷속 탄소흡수원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1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에서 '해양수산분야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해수부는 2050년까지 파력과 조력 등 해양에너지 활용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 229만7,000톤을 감축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중인 시화호 조력발전소 증설 가능성을 검증하고, 신규 대상지를 발굴하기 위한 타당성조사에도 나선다. 해양미생물을 활용해 고순도 수소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해양바이오 기반 수소생산기술도 개발할 방침이다.
블루카본을 활용해서는 탄소 136만2,000톤을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훼손된 갯벌 30㎢와 갯벌 식생 660㎢를 복원하고, 이와 별도로 바다숲 540㎢도 조성하기로 했다.
배를 운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는 2050년까지 90% 이상 줄인다는 목표다. 해운 분야에서는 디젤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을 액화천연가스(LNG)·하이브리드 등 저탄소 선박, 수소·암모니아 등 무탄소 선박으로 대체해 2018년 101만9,000톤인 탄소배출량을 30만7,000톤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수산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노후 어선을 교체하고, 친환경 어선을 보급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1만5,000톤(2018년 304만2,000톤)까지 줄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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