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혼 '역대 최저' 4만4,746건
평균 초혼 남자 33.61세·여자 31.60세
지난해 출산율 0.64명·출생아 4만7,445명
서울 인구 올해 자연감소 가능성↑
20년 사이 결혼과 출산을 하는 서울시민 숫자가 절반으로 줄었다. 결혼과 출산 연령이 늦어지고, 출산율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혼율은 17년째 감소하고 있지만, 황혼 이혼은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시는 통계청 인구동향조사 자료를 활용해 2000년부터 2020년까지 20년간 인구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시민 결혼 건수(4만4,746건)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2000년(7만8,745건)과 비교하면 43.2% 줄어든 수치다.
결혼 시기도 점차 늦춰지고 있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가 33.61세, 여자가 31.60세로, 2000년보다 각각 3.96세, 4.35세 높아졌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여성들의평균 출산 연령도 지난해 33.98세로 2000년(29.49세)보다 4.49세가량 늦어졌다. 결혼 후 부부가 첫 아이를 낳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2.6년이었다.
출산율도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64명으로, 2000년(1.28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합계 출산율이 0명대라는 것은 가임기(15~49세) 여성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1명이 안 된다는 의미다. 지난해 서울 출생아 수는 4만7,445명으로, 2000년 8만5,709명에서 급감했다.
서울 시민의 이혼 건수는 2003년 3만2,499건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17년째 감소 중이다. 지난해엔 1만6,282건의 이혼이 발생해 전년(1만6,972건) 대비 690건(4.1%) 줄었다. 다만 ‘황혼이혼’은 급증했다. 지난해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이 51.1세, 여성이 48.3세로 20년 전보다 각각 10.3세, 10.9세씩 올랐다. 지난해 전체 이혼의 20.6%는 결혼 생활을 30년 이상 한 부부였다. 이전까지는 결혼기간 4년 이하의 부부가 가장 많이 이혼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30년 이상 부부가 앞질렀다.
사망 인구는 지난해 기준 4만5,522명으로 전년 대비 1,693명(4.0%) 늘었다.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사망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80세 이상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7%로 20년 전보다 20.9%포인트 늘어났다. 기대수명은 2005년 79.8세에서 지난해 84.8세로 증가했다. 지난해 주요 사망 원인은 신생물(암)과 순환계통 질환이 절반을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명이었다. 이에 따라 서울 인구는 올해부터 처음으로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은 자연 감소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수 스마트도시정책관은 “급격한 인구 변화로 인한 구조적 불균형에 대응하고, 인구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는 지난 7월부터 인구변화 대응을 위한 전담조직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며 “이번 분석 자료는 서울시 차원의 인구변화대응 전략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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