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카테고리 비중 확대해 고객 유인
3대 명품 '에루샤' 입점 효과도
갤러리아명품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등이 잇따라 연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 트렌드에 맞춰 명품관을 확대하고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고객을 유치한 전략이 통했다.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명품관은 전날 기준 연매출이 1990년 개관 이후 31년 만에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었다고 16일 밝혔다. 3.3㎡(평)당 월매출은 1,000만 원을 돌파해 연말까지 1,100만 원을 달성할 예정이다. 갤러리 라파에트, 해롯 런던 등 해외 유명 백화점의 평균 평당 월매출 860만 원을 크게 웃돈다.
앞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도 최근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매출 1조 원 이상인 백화점이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난 10곳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신세계 강남점·센텀시티점, 롯데 본점·잠실점, 현대 판교점에 더해 신세계 대구점, 롯데 부산본점, 현대 압구정본점, 갤러리아명품관 등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구신세계가 연매출 7,000억 원대였는데 1년 만인 지난달 1조 원을 돌파했다"며 "비슷한 매출을 보이는 다른 백화점들도 신기록 작성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1조 클럽 백화점 증가에는 명품 위주의 매장 리뉴얼과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1, 2층 명품관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모든 층으로 확대했다. 국내 최초 에르메스 복층 매장과 국내 최대 규모 롤렉스 매장도 지난해 압구정본점에 문을 열었다. 갤러리아는 하이럭셔리 주얼리 및 시계, 남성 명품 매장을 키워 새로운 수요에 대응했다. 그 결과 1~11월 하이럭셔리 주얼리 및 시계는 67%, 남성 명품은 35% 매출이 성장했다.
무엇보다 두 곳 모두 3대 명품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유치해 매출 상승폭이 컸다. 갤러리아명품관은 11월 말 기준 전년 대비 명품 매출이 31% 늘었고,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1~11월 VIP 고객과 2030 고객들의 매출이 전년보다 각각 31%, 32%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루샤 입점 여부는 단순 매출 증대효과를 넘어 백화점의 위상을 보여주는 지표이자 고객 유입에 즉각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무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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