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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보고 있나, 시진핑·푸틴 올림픽 앞서 뭉쳤다

입력
2021.12.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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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중러 화상 정상회담]
내년 2월 베이징올림픽 대면회담 앞서
이례적 화상회담...美 압박에 공조 과시
대만 문제, 올림픽 보이콧에 밀리는 中
우크라 사태 임박 러시아 상호 지지 절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월 화상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월 화상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일찌감치 내년 2월 베이징올림픽 참석 의사를 밝혔다. 자연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면회담도 예정돼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4일 “양국 협력의 구체적 성과는 그때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곧 만날 양 정상이 15일 화상으로 먼저 조우한다. 두 달 간격으로 빈번하게 정상회담을 여는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중국과 러시아 모두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회담 의제와 관련, “올해 중러 관계와 분야별 협력 성과를 총결산하고, 내년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최고위급 차원의 방향을 제시하면서 공동 관심사인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두루뭉실하게 밝혔다. 본 무대인 대면회담에 앞서 어떤 식으로든 공조를 과시하는 상징적 제스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양국을 뭉칠 수밖에 없게 만든 공공의 적은 미국이다. 미국 abc방송은 “중국과 러시아 모두 내부 정책에 대해 미국의 제재와 압박을 받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내정이라 주장하는 대만 문제를 놓고 연일 미국과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특히 미국이 신장위구르 인권 탄압을 이유로 베이징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주도하고, 서구 일부 국가들이 동조하면서 중국은 잔뜩 심사가 뒤틀렸다. 19일 입법회(우리의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는 홍콩은 미국이 ‘중국 때리기’에 나설 때마다 단골소재로 등장한 곳이다.

러시아도 미국과의 관계가 껄끄럽긴 마찬가지다.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는 우크라이나가 최대 현안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7일 화상으로 진행된 미러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다시 공격한다면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은 영토 안에 주둔해 있고 누구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러시아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레드라인에 대해 미국과 심각한 의견 차이가 있다”며 갈등을 숨기지 않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가입과 관련, “절대 안 된다”고 잇단 경고를 보내고 있는데도 미국과 나토 회원국들은 “어림없다”며 거절해왔다. 나토가 집단안보를 앞세워 우크라이나를 품에 안을 경우 러시아는 유럽 전체와 맞서야 하는 부담스런 상황으로 내몰리게 된다. 아르티움 루킨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 교수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중국의 지지 표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경제와 군사를 넘어 우주로까지 협력분야를 넓히며 최상의 밀월 관계를 구가하고 있다. 반대로 미국과는 모두 경쟁하는 분야다. 주중러시아대사관이 중국 동영상플랫폼 더우인(틱톡)에 공식 계정을 개설한 지 사흘 만에 가입자가 54만8,000명, ‘좋아요’는 139만 개에 이를 정도로 러시아에 대한 중국인의 애정은 각별하다. 무엇보다 베이징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해서는 러시아의 전폭적인 지지가 절실하다. 중국 환구시보는 “이번 회담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세계의 안정과 경제 회복,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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