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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신태용의 두번째 '코리안 더비' 결과는 무승부

입력
2021.12.15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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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박항서(62)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신태용(51) 인도네시아 감독의 두 번째 맞대결 결과는 무승부였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은 15일 싱가포르의 비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팀 모두 2승 1무(승점 7)를 기록한 가운데, 골 득실에서 앞선 인도네시아(+6골)가 선두를 유지했고, 베트남은 2위에 자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베트남(99위)이 인도네시아(166위)보다 순위가 많이 높고 실제 전력도 강해, 이번 무승부는 신 감독이 사실상 전술적 승리를 거뒀다고 봐도 무방한 결과다. 박 감독과 신 감독이 동남아에서 지략대결을 펼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6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이뤄진 첫 맞대결에서는 베트남이 4-0 대승을 거둔 바 있다.

베트남은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와 19일 오후 9시 30분 조별리그 최종 4차전을 치른다.

베트남은 전반전 일방적으로 상대 진영을 몰아쳤다. 베트남의 전반전 공 점유율은 70.7%를 찍었다. 코너킥 횟수에서는 5-0, 슈팅 수에서는 9-1로 앞섰다.

하지만 유효슈팅은 단 1개만 기록했다. 응우옌 꽁 푸엉, 응우옌 꽝 하이, 판 반 득 등 공격수들이 인도네시아의 거친 두 줄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해내지 못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한국일보 자료사진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한국일보 자료사진


인도네시아는 수비에 치중하면서도 K리그 안산 그리너스에서 뛰는 오른쪽 윙백 아스나위를 앞세워 간간이 공격을 시도했지만 좀처럼 하프라인을 넘지 못했다.

전반전 소득을 올리지 못한 박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응우옌 꽁 푸엉 대신 공중볼 처리에 능한 응우옌 띠엔 린을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했다.

하지만 전반 11분 응우옌 꽝 하이의 중거리슛은 수비수를 맞고 코너킥이 됐고, 15분 판 반 득의 왼발 중거리 슈팅은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박 감독은 계속 공격적으로 교체 카드를 썼지만, 기대했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몸을 던지는 수비로 베트남의 강공을 막아냈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총 7분이 지난 뒤 주심이 휘슬을 불었다. 치열했던 경기가 0-0 무승부로 마무리된 순간이었다.

2년마다 열리는 스즈키컵은 당초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돼 올해 치러지고 있다. 10개국이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라운드를 치른 뒤 각 조 2위까지 준결승에 오른다. 두 팀의 재대결은 결승에서만 가능하다.

한편 이날 경기는 양 팀 사령탑 뿐만 아니라 주심과 부심까지 한국인이 맡으며 화제를 모았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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