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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vs 오리온, 인도서 '초코파이 대전'… "14억 입맛 내가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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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vs 오리온, 인도서 '초코파이 대전'… "14억 입맛 내가 잡는다"

입력
2021.12.14 21:5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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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초코파이, 현지 파이류 점유율 90%
오리온, 올해 공장 완공하고 본격 공세

오리온 인도법인이 최근 출시한 '초코파이 딸기잼'과 '초코칩 쿠키' 제품 이미지. 오리온 제공

오리온 인도법인이 최근 출시한 '초코파이 딸기잼'과 '초코칩 쿠키' 제품 이미지. 오리온 제공

국내 제과업계 1, 2위인 롯데제과와 오리온이 인도에서 '초코파이 대전'을 벌일 태세다. 국내에서는 '초코파이 원조'로 통하는 오리온이 강세지만, 인도에서는 먼저 시장을 선점한 롯데제과에 오리온이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다. 오리온은 올해 현지 공장을 완공하고, 제품 출시를 본격 확대해 내년 롯데제과와의 시장 점유율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오리온, 롯데제과 '인도 아성'에 도전

인도에서 방영 중인 롯데제과의 초코파이 광고 영상 장면. 롯데제과 제공

인도에서 방영 중인 롯데제과의 초코파이 광고 영상 장면. 롯데제과 제공

오리온 인도 법인은 최근 '초코파이 딸기잼', '초코칩 쿠키' 등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인도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14일 밝혔다. 초코파이 딸기잼은, 인도 현지에서 고품질 원료와 이국적 풍미를 내는 프리미엄 제품이 각광받는 현상을 반영해 출시한 오리온의 야심작이다.

오리온은 지난 2월 인도 라자스탄에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3월 '초코파이 오리지널'을 선보이며 현지 제과시장에 진출했다. 진출 초기에는 인지도가 높은 초코파이를 주력으로 삼은 뒤, 차츰 비스킷·스낵 등으로 품목을 확대해 점유율을 높여 간다는 전략이다.

인도에서는 초코파이가 제사상에 올라오고, 특별한 날 선물로 활용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1990년대 말 처음 인도에 진출한 롯데제과는 인도 첸나이와 하리아나에 2개의 초코파이 공장을 가동해 연간 400억 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인도 파이류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한 절대 강자다. 90년 역사의 인도 대표 제과회사 패리스사를 2004년 인수해 초코파이 생산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힌두교를 믿는 인도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간 게 효과가 컸다. 2014년에는 마시멜로에 사용되는 동물성 젤라틴을 식물성 원료로 대체한 '채식주의자용 초코파이'를 개발했다. 인도는 종교적 특성으로 소고기를 먹지 않아 채식주의자가 전체 인구의 4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인도에서 판매되는 모든 초코파이 제품은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다"며 "여기에 좀 더 좋은 초콜릿 원료가 들어간 제품을 개발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일찍 적용해 프리미엄 수요를 충족시켰다"고 말했다.

이미 롯데제과가 장악한 시장에 오리온이 뒤늦게 뛰어드는 이유는 놓치기 아까운 방대한 시장 규모 때문이다. 세계 2위 '인구 대국(약 14억 명)'인 인도는 제과시장 규모가 17조 원에 달한다. 4조 원대인 한국보다 4배 이상 크다. 오리온은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목표로 대도시 중심으로 대형마트와 전자상거래(e커머스)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인도는 최근 소득 증대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며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소비자 욕구를 파악해 문화, 식습관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확대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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