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원팀’으로 뭉치며
1·3라운드 전승 독주
후반기 전승 시 역대 최고 승률 기록
청주 KB스타즈가 1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를 전승으로 이끌며 2021~22시즌 전반기를 독주하고 있다. 창단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이상의 능력을 보유한 박지수(23)를 오히려 덜 뛰게 하는 대신, 각 포지션 선수들의 활용도를 높이며 ‘원팀’으로 거듭난 결과다.
14일 현재 KB스타즈는 14승 1위로, 개막(10월 24일)부터 차지한 1위 자리를 단 한번도 내주지 않고 있다. 1라운드 5경기를 전승으로 이끌었고, 2라운드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패하긴 했지만 4승1패를 거뒀다. 12월 10일 우리은행을 70-66으로 넘어서며 3라운드 또한 전승을 거뒀다. 시즌 전 예측을 뛰어넘는 거침없는 행보다.
KB스타즈는 지난 시즌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정규리그에선 우리은행에 1위를 빼앗겼고, 챔피언 결정전에선 정규리그 4위 용인 삼성생명에 우승컵을 내줬다. 국내 최장신 박지수(196㎝)를 보유했지만, 주전 선수들의 소극적인 플레이, 부정확한 외곽슛, 느린 스피드 등 문제점을 노출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원팀과 속공을 강조하는 김완수 감독이 부임하며 팀 컬러가 바뀌었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장점인 팀 득점력(1위 79.9점)을 유지하면서도 속공(1.97→2.53회), 스틸(5.21→5.03개) 등이 좋아지며 스피드 농구를 펼치고 있다. 선수들의 적극성이 살아나며 지난 시즌 3위에 그쳤던 팀 리바운드 부문까지 1위(44.1개)를 달리고 있다. 또 3점슛 성공률(36.2%), 야투율(46%) 등 다른 경기력 지표에서도 다른 팀을 압도하고 있다.
박지수 의존도를 낮춘 점이 눈에 띈다. 박지수가 득점 1위(21.6점), 리바운드 1위(14.4개), 블록 1위(1.67개) 등으로 여전히 맹활약 중이지만, 경기당 출전시간(28분24초)은 지난 시즌보다 5분 넘게 줄었다. 체력소모가 적어진 대신 집중력이 좋아지며 박지수의 야투율은 59.9%까지 치솟았다. 김완수 감독은 “선수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면 더욱 막강한 전력이 된다고 봤다. 쉬운 득점이 가능한 속공만 보더라도, 박지수 대신 다른 선수들이 조금만 더 빨리 뛰어준다면 개선 가능한 부분이었다”고 했다.
다른 주전 선수들도 체력을 안배하고 있다. 지난 시즌엔 주전 5명 모두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이 30분을 넘었다. 하지만 올 시즌엔 강이슬(32분46초) 최희진(30분6초)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30분을 넘지 않는다. WKBL 관계자는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 '톱10'에 KB 선수 중엔 강이슬이 유일하다. 벤치멤버 활용도를 높이고 주전 의존도를 낮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B스타즈는 남은 후반기에서 역대 여자프로농구 최고 승률에 도전한다. 남은 1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면 2016~17시즌 우리은행이 세운 0.943(33승2패)을 넘어설 수 있다. 김 감독은 “솔직히 전승을 하고 싶다. 선수들이 이겨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며 “후반기와 플레이오프가 더 중요하기에, 부상선수가 나오지 않도록 관리 잘 해 이 기세 그대로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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