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물류비 상승에 빵 22종 값 올려
3월 소매가 이어…대리점 도매가 인상
SPC삼립이 대리점에 공급하는 양산빵 22개 제품의 도매가를 2년 만에 올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최근 소규모 슈퍼마켓 등에 양산빵을 납품하는 대리점들에 22개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인상 폭은 평균 8.2%이고 적용 시기는 내년 1월 1일이다.
앞서 SPC삼립은 지난 3월 편의점 등에 직접 납품하는 96개 제품 가격을 평균 9% 올렸다. 삼립의 대표 상품인 '정통크림빵'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정통보름달'은 1,100원에서 1,300원이 됐다. 밀가루 설탕 우유 등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증가에 따른 제조원가 부담이 인상 이유였다.
SPC그룹은 도매가 인상도 같은 이유로 단행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이번에는 올 3월 소매가 인상 품목에서 제외된 대리점 납품 제품 위주로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에 인상한 제품이 아닌 다른 제품들의 도매가에 대해 적용한 만큼 추가 인상이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리점 납품 양산빵은 최종 판매처인 슈퍼마켓 등이 가격을 책정하는 '오픈프라이스' 방식이라 향후 소매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대해 SPC그룹 관계자는 "삼립 빵 종류가 900종이 넘어 실제 인상 적용폭은 상당히 적은 편"이라며 "소비자 체감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빵값 인상은 밀가루 가격이 치솟은 올 초부터 예견됐다. 최근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 가격도 L당 21원 인상되면서 우유와 커피 치즈뿐 아니라 우유를 원료로 하는 빵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업계 안팎에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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