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서 주민 안전 책임지는 게 좋아 지구대만 근무
강간범, 데이트폭력 가해자 등 수백 명 거쳐 가
김 경사 "여경 아닌 대한민국 경찰이라 생각해야"
치안의 최일선인 지구대에서만 10년째 근무한 여성경찰관이 특진해 화제다. 성별을 떠나, 대부분의 경찰관들이 지구대 장기근무를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라 그 의미가 더 크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8일 경사에서 경위로 특진한 경기남부경찰청 수원중부경찰서 장안문지구대 소속 김은미 경사다. 그는 2011년 경찰에 첫발을 디딘 후 10년째 지구대에서만 근무하고 있다.
김 경사는 12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인천에서 벌어진 층간소음 사건 부적절 대응 논란과 관련해 "인천 사건이 ‘여경 무용론’으로 확대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경험만 쌓이면 범인을 검거하는 데 성별 차이는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늘어나고 있어 현장에 여경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사건 한두 개만을 놓고 판단하는 건 무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초임 경찰관들에게) 차근차근 경찰 업무를 익힐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잡아주고, 현장 출동 경험을 늘려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경사 역시 처음 경찰에 몸담았을 때는 실수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10년간 검거한 범죄자들만 수백 명에 이를 정도로 베테랑 경찰관이 됐다. 강간범과 데이트폭력 가해자, 폭력 및 절도범 등 지구대 특성상 접하는 범죄 종류도 다양하다.
김 경사는 "처음 지구대 발령을 받고 위험하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여경이라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던 게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며 "현장에서 직접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때 자부심이 느껴져 계속 지구대에서만 근무했다"고 설명했다.
김 경사는 후배 여경들을 향해서도 "여경이라 생각하지 말고 대한민국 경찰이라는 마음으로 임했으면 좋겠다"며 "(현장에서도) 겁먹지 말고 평소 운동도 조금씩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경사는 "10년간 현장을 누빈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은 것 같다”며 “경찰은 국민이 필요한 곳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앞으로도 계속 지구대에 머물며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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