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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지구대만 근무 후 '특진'… 김은미 경사가 후배 여경에 전하는 조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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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지구대만 근무 후 '특진'… 김은미 경사가 후배 여경에 전하는 조언은?

입력
2021.12.12 16:00
수정
2021.12.12 18: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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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서 주민 안전 책임지는 게 좋아 지구대만 근무
강간범, 데이트폭력 가해자 등 수백 명 거쳐 가
김 경사 "여경 아닌 대한민국 경찰이라 생각해야"

8일 특진한 경기 수원중부서 장안문지구대 김은미 경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8일 특진한 경기 수원중부서 장안문지구대 김은미 경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치안의 최일선인 지구대에서만 10년째 근무한 여성경찰관이 특진해 화제다. 성별을 떠나, 대부분의 경찰관들이 지구대 장기근무를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라 그 의미가 더 크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8일 경사에서 경위로 특진한 경기남부경찰청 수원중부경찰서 장안문지구대 소속 김은미 경사다. 그는 2011년 경찰에 첫발을 디딘 후 10년째 지구대에서만 근무하고 있다.

김 경사는 12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인천에서 벌어진 층간소음 사건 부적절 대응 논란과 관련해 "인천 사건이 ‘여경 무용론’으로 확대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경험만 쌓이면 범인을 검거하는 데 성별 차이는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늘어나고 있어 현장에 여경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사건 한두 개만을 놓고 판단하는 건 무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초임 경찰관들에게) 차근차근 경찰 업무를 익힐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잡아주고, 현장 출동 경험을 늘려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경사 역시 처음 경찰에 몸담았을 때는 실수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10년간 검거한 범죄자들만 수백 명에 이를 정도로 베테랑 경찰관이 됐다. 강간범과 데이트폭력 가해자, 폭력 및 절도범 등 지구대 특성상 접하는 범죄 종류도 다양하다.

김 경사는 "처음 지구대 발령을 받고 위험하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여경이라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던 게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며 "현장에서 직접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때 자부심이 느껴져 계속 지구대에서만 근무했다"고 설명했다.

김 경사는 후배 여경들을 향해서도 "여경이라 생각하지 말고 대한민국 경찰이라는 마음으로 임했으면 좋겠다"며 "(현장에서도) 겁먹지 말고 평소 운동도 조금씩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경사는 "10년간 현장을 누빈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은 것 같다”며 “경찰은 국민이 필요한 곳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앞으로도 계속 지구대에 머물며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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