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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구하러 사상 최대 美 의원단 대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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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구하러 사상 최대 美 의원단 대만 간다

입력
2021.12.12 15:35
수정
2021.12.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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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대만 방문에 의원 50여 명 초청"
美 하원 외교위원장, 中 압박 초강수
니카라과 단교 충격 차이잉원 구하기
中 "레드라인 넘지 못할 것" 기세등등

마크 타카노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지난달 26일 동료 의원 4명과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오른쪽) 총통과의 면담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타이베이=AP 연합뉴스

마크 타카노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지난달 26일 동료 의원 4명과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오른쪽) 총통과의 면담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타이베이=AP 연합뉴스


“대만은 중국의 최종 목표가 아니다. 중국이 아시아와 세계를 장악하기 위한 첫 번째 도미노일 뿐이다.”

지난달 9일 동료 상ㆍ하원 의원 5명과 함께 대만을 찾은 존 코닌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강조한 말이다. 대만을 보호하고 중국에 맞서려는 미 의회의 공세에 거침이 없다. 중국의 반발에도 아랑곳없이 내년 1월 사상 최대 규모 의원단이 대만을 찾을 예정이다.

그레고리 믹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9일(현지시간)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대만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외교위 소속의원 50여 명을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려는 건 크나큰 실수”라고도 했다. 미 하원 외교위는 52명(민주당 27명, 공화당 25명)으로 구성돼 있다.

9월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9월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지난달 9일 미 상ㆍ하원 의원 6명, 26일에는 하원의원 5명이 대만을 방문했다. 당시 중국 외교부와 국방부는 “난폭한 내정 간섭”이라고 거칠게 반발했다. 이번에 대만을 찾는 의원 숫자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전망이다. 외교위 소속 민주당 의원은 “지금은 위협을 받고 있는 동맹국들을 지지하는 것이 미국에게 가장 중요요할 때”라며 “초당적 관심과 참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대만을 찾은 미 의원들은 일정이 공개되자 주미중국대사관으로부터 “대만에 절대 가지 말라”는 내용과 험한 언사가 담긴 강력한 항의 메일을 받았다. 이에 믹스 위원장은 “이번 방문은 내 믿음을 향해 일어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라면서 “아무도 내게 멈추라며 위협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니엘 오르테가(오른쪽) 니카라과 대통령이 2017년 1월 수도 마나과를 찾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환영하고 있다. 오르테가는 10일 대만과의 단교를 선언하며 중국으로 돌아섰다. 마나과=AP 연합뉴스

다니엘 오르테가(오른쪽) 니카라과 대통령이 2017년 1월 수도 마나과를 찾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환영하고 있다. 오르테가는 10일 대만과의 단교를 선언하며 중국으로 돌아섰다. 마나과=AP 연합뉴스


이처럼 미 의회가 중국을 자극하며 전면에 나서는 건 반중 노선을 주창해온 대만 민진당 정권의 외교적 입지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니카라과의 갑작스런 단교 선언으로 대만 수교국은 14개로 쪼그라들었다. 2016년 차이잉원 총통 집권 이후 대만과 등지고 중국으로 돌아선 국가만 8개다. 외교 실패에 따른 우자오셰 외교부장 경질 요구에 차이 총통이 직접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무마하며 내분을 수습해야 할 정도다.

다음 단교 차례로 남미 유일 수교국인 파라과이가 벌써 거론되고 있다. 파라과이는 무역과 해외직접투자를 미국에 상당 부분 의존한 반면 중국과는 접촉면이 넓지 않아 상황이 다른데도 대만 매체들은 “파라과이마저 잃으면 끝장”이라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28일 대선에서 친중 좌파정권이 들어선 온두라스도 중국과 대만 사이에서 저울질이 한창이다.

그래픽=박구원기자

그래픽=박구원기자


기선을 잡은 중국은 대만 몰아치기에 나섰다. 12일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의 대만 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왕짜이시 전 부주임은 전날 포럼에서 “미국과 대만 분리주의 당국이 중국의 레드라인에 도전해 극단적인 위험이나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면서 “민진당 정권은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이 용인할 수 없는 대만의 레드라인으로 △독립선언 △미군 주둔 허용 △유엔 가입 △미국ㆍ일본과 수교 △핵무기 개발의 5가지를 꼽았다.

선딩리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향후 3∼5년 안에 중미 간 힘의 균형이 중국으로 기울면 미국의 제약이 커져 대만 문제 해결이 더 쉬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권력서열 4위 왕양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같은 날 열린 다른 포럼 연설을 통해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건 중국 공산당의 확고한 역사적 임무”라고 거듭 자신감을 드러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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