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0일 강원 강릉시 커피거리를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취임 후 100일 내 50조 원 손실보상'을 공약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손실보상을 위한 추경 편성에 대해 "빨리 이 정부에서 실시하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의 '100조 원 손실보상'을 빨리 추진하자고 호응한 터라, 추경 편성 논의가 진척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후보는 이날 강원 강릉시에서 청년소상공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50조 원 재원을 만드는 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제가 선거에 이겨서 대통령이 돼 시작을 안 하더라도, 빨리 이 정부에서 실시하면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원 규모는 자신이 처음 약속했던 50조 원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윤 후보는 "코로나로 인한 자영업자의 무너진 경제를 살리려고 하면 신속하게 많은 금액을 집중 투입하는 게 결과적으로 비용이 적게 든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 상황이 더 나빠진다면 50조 갖고 부족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것도 촉구했다. 윤 후보는 "여당은 동의한다면 바깥에서 쇼잉만 하지 말고 대통령을 설득해서 행정부가 예산안을 제출하게 만들고, 국회로 예산안이 넘어오면 여야가 협의해 신속하게 결정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거대 양당의 대선후보가 대규모 손실보상을 위한 추경 편성에 긍정적 입장을 보인만큼 추경 편성에 대한 정치권 논의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경주 표암재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할 수 있는 지원책을 집행해야 한다"며 '100조 원 손실보상'의 집행 방안을 당장 고민하자고 국민의힘에 제안했다.
다만 윤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이날 김 총괄위원장이 "추경은 현직 대통령의 소관"이라며 대선후보의 추경 언급에 부정적 견해를 밝힌 뒤 나온 것이라, 국민의힘 내에서 엇박자가 생겨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후보는 추경 편성을 부담스러워하는 당내 여론이 있다는 질문엔 "비상시면 국회와 정부가 정말 비상한 결정과 선택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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