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학생 낳은 아이 '고아'라며 기부금까지 챙겨
자신이 가르치는 여학생 최소 14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 서부자바 반둥의 이슬람 기숙학교의 교사 헤리 위라완(36). 현지 언론 캡처
인도네시아의 한 이슬람 기숙학교 교사가 미성년 여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해 9명의 아기가 출생한 것으로 드러나 현지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10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검찰이은 서무자바 반둥의 이슬람 기숙학교 교사인 헤리 위라완(36)을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기소해 재판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헤리는 2016년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가르치는 16~17세 여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헤리는 학생들을 학교와 아파트, 호텔 등에서 최소 14명의 학생을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9명의 아이가 출생했으며, 현재 임신 중인 피해자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학생들이 아기를 낳을 때마다 '아기들이 다 자랄 때까지 돌보겠다'며 피해자들을 회유했다고 한다. 또한 '학생은 교사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식으로 무마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헤리의 악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피해자들이 낳은 아이들을 '고아'라고 속여 지역사회에서 기부금을 받아내는가 하면 학교 건물을 새로 짓는 과정에서 여학생들을 공사 인력으로 투입하기도 했다.
그의 범죄 행각은 피해 학생 중 한 명이 올해 5월 명절 때 집에 들렀다가 가족들이 그가 임신 사실을 알아채면서 드러났다. '선생님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말을 들은 부모와 지역 촌장이 곧장 경찰에 신고했고, 수사 과정에서 그의 파렴치한 행적이 드러난 것이다.
여성단체와 아동보호단체들은 헤리에게 징역 20년형과 함께 화학적 거세(성 충동 약물치료)를 선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 수마트라섬 븡쿨루에서 10대 소녀가 집단 강간·살해 당한 사건이 발생한 뒤 관련법을 개정해 사형과 화학적 거세를 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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