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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변한 사회상...교육 격차 확대되고, 사회적 교류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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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변한 사회상...교육 격차 확대되고, 사회적 교류 끊겨

입력
2021.12.10 18:30
수정
2021.12.10 18:4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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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한국의 사회동향 보고서
저소득층 교육 집중타격
성인 5명 중 1명 "외롭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이후 한국 사회는 교육 격차가 확대되고, 사회적 교류가 단절되는 등 큰 부작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가 주로 취약계층에 집중됐는데, 가난할수록 교육 불평등이 확대됐고, 학력이 낮을수록 일자리 질도 나빠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회활동이 크게 줄면서 성인 5명 중 1명은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온라인 수업 폐해, 저소득층에 집중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1’ 보고서는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나타난 한국 사회의 우울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우선 학교에선 빈부에 따른 교육 격차가 커졌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7월 기준 사교육을 받은 시간이 증가한 학생 비율을 따져 봤더니, 잘 산다고 답한 이들과 못 산다고 답한 집단 간 차이가 늘었다.


초등학교에서 5.9%포인트였던 격차는 중학교에선 6.9%포인트로 확대됐고, 고교에선 9.9%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사교육이 집중되는 고교에서 가정형편에 따른 교육 불평등이 심해졌다는 뜻이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국내 학교 폐쇄기간(68주)은 미국(62주), 일본(11주) 등 주요국보다 훨씬 길었다. 정부는 교육손실을 막고자 온라인 수업을 적극 도입했지만 그 폐해 역시 저소득층 아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났다.

가정경제 상황이 열악한 중학생의 경우 온라인 수업에서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그대로 넘겼다고 답한 비율이 25.3%에 달했다. 가정 형편이 좋거나(8.5%), 보통(9.8%)인 학생보다 2배 이상 높다. 온라인 수업에서 쓰는 디지털기기를 학습 이외에 ‘딴짓’하는 데 쓴 초등학생 비율은 가정형편이 좋음(43.8%), 보통(53.0%)인 아이들보다 열악(62.8%)한 집단에서 높았다.

반면 디지털기기 성능으로 수업에 방해를 받은 비율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집단에서 2배 이상 컸다. 부유한 가정일수록 성능이 좋은 기기를 사용해 수업에 방해받지 않았다는 의미다.

고용 한파도 저학력층일수록 커

코로나19가 몰고 온 고용충격도 저학력자일수록 크게 받았다.

시간제 근로자 비율은 지난해 34.4%에서 올해 38.3%로 확대됐는데, 학력별로 보면 고졸 이하 남성(55.7%)·여성(49.9%)에 집중됐다. 특히 고졸 이하 남성의 시간제 근로자 비율은 이 기간 40.9%에서 55.7%로 폭증해 일자리 질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률 감소폭도 최종졸업학력이 고졸인 집단에서 제일 컸다. 1차 대유행(3~4월) 당시 1.9%포인트 감소(전년 동기 대비)한 이들의 고용률 하락폭은 8~9월엔 3.4%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졸업한 지 1년 이내 고졸 이하 여성의 경우 1차 대유행 당시 고용률이 14.4%포인트, 10~11월엔 14.9%포인트나 빠졌다. 같은 기간 대학원 졸업생 고용률이 상승 전환한 것과 대비된다.

20대 남성 고립상태 급증...확진자 낙인 두려움 여전

코로나19는 사람들의 마음에도 깊은 그늘을 드리웠다. 가족을 포함해 사람들과 전혀 교류하지 않는 비율은 전년 1.7%에서 지난해 2.2%로 높아졌다.

동호회 등 사회단체 활동을 하지 않는 비율도 48.2%에서 53.6%로 늘었다. 특히 20대 남성의 사회단체 비활동률(63.0%)은 같은 기간 10.1%포인트나 급증, 고립상태가 가장 악화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성인의 22.3%는 '외롭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보다 1.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성별로는 남성(21.2%)보다 여성(23.4%)이 외롭다고 느낀 비중이 더 높았고, 연령별로는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외롭다고 느낀 비율이 30%를 넘어 가장 높았다.

확진자라는 낙인이 두렵다고 답한 비율은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지난해 3월 70%까지 육박했다가 같은 해 5월 코로나 확진이 두렵다는 비율 아래로 떨어졌다. 그래도 여전히 응답자의 절반 이상(56.5%·올해 8월 기준)이 사회적 낙인을 우려했다. 각종 방역조치로 여러 생활이 제한되면서 일상 회복 평가(47.2점·100점 만점)는 절반에도 못 미쳤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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