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집 낸 트럼프...김정은과 악수 사진에 "김정은 좋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최근 사진집 출간해
"김정은 아주 터프하고 똑똑해" 친필 메모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간한 사진집 '우리가 함께 한 여정'에 수록된 2019년 6월 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 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 활동을 담은 사진집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는 장면을 수록했다. 직접 손글씨로 설명까지 더해 "김정은을 좋아했다"고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출간한 사진집 '우리가 함께 한 여정(Our Journey Together)'은 약 320쪽 분량으로 재임 중 모습을 담은 많은 사진들이 담겼다. 그중 2019년 6월 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군사 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손을 내미는 사진이 포함됐다.

친필 메모로 사진 설명까지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북한의 경계에서. 나는 김정은을 좋아했다. 아주 터프하고 똑똑하다"며 "세계는 우리의 관계 때문에 더 안전한 곳이었다. 대선이 조작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쯤 북한과 합의를 이뤘을 것"이라고 적었다.

여전히 지난 대선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 이면으로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 교착 상태임을 드러내며 자신의 행적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맨 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악수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바라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 위원장 사진은 또 한 번 등장한다. 판문점 회동 사진 다음 장에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 악수하는 사진이 담겼다.

이 사진 설명에는 친필이 아닌 인쇄 문구가 들어갔다. 문구에는 "비핵화와 미국인 포로 석방, 미국인 영웅 유해 귀환을 협상하면서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을 유지하고 강한 제재를 시행했다"는 설명이 적혀 있다. 다만 결렬로 끝난 2019년 2월 베트남 하오이 북미정상회담 사진은 포함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사진도 담겼다. 김 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에 앞서 문 대통령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해 북측을 바라보는 사진이다.

각국 정상들과 만난 사진도 들어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