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 시뮬레이션 결과 발표
"80년 후 극한 기후 변화, 모든 생태계 극심한 영향"
IPCC '2040년 1.5도 상승'보다 더 암울한 전망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지속된다면 80년 후 지구 평균온도가 2000년 대비 4℃까지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초과학연구원(IBS) 기초물리연구팀은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와 15개월간 대규모 시뮬레이션을 통해 도출한 이 같은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지난 8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구온난화로 2040년까지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온도가 1.5℃ 올라간다고 했는데, 여기서 반세기가 더 지나면 훨씬 암울한 상황을 맞게 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지구 평균온도가 4℃ 높아질 경우 극한 기후 변화로 생태계 거의 모든 측면에서 극심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강수량은 2000년 대비 약 6% 증가하고 열대 태평양 지역에서 일 강수량 100㎜ 이상 발생 빈도는 지금과 비교해 10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는 일어나지 않는 일 강수량 800㎜가 넘는 극한 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우려다. 평균 3.5년 주기로 반복되는 엘니뇨 현상은 2.5년으로 주기가 짧아지고 이에 따라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 발생 빈도 증가, 북대서양 플랑크톤 번식량의 급격한 감소 등 해양 생태계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겨울철 적설 분포 변화로 북반구 고위도 지역의 식생 성장 기간도 21세기 말에는 지금보다 3주가량 늘어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시나리오가 대규모 시뮬레이션을 100차례 반복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미 대기연구센터의 복합지구시스템모델 그룹과 15개월 동안 전례없는 규모로 앙상블 시뮬레이션 프로젝트를 수행해 수일 주기 날씨부터 수십년 주기의 다양한 기후 변동성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기후 변동성의 광범위한 변화가 미칠 수 있는 사회적 영향을 파악하고 이에 대비하는 전략 마련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연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 학술지 '지구시스템 역학(Earth System Dynamic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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