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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 지속하면 80년 뒤 지구 평균온도 4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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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 지속하면 80년 뒤 지구 평균온도 4도 상승"

입력
2021.12.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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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연구원, 시뮬레이션 결과 발표
"80년 후 극한 기후 변화, 모든 생태계 극심한 영향"
IPCC '2040년 1.5도 상승'보다 더 암울한 전망

지난달 9일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의 사이먼 코페 외교장관이 허벅지까지 닿는 바닷물에 들어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 화상 연설을 녹화하고 있다. 9개의 섬으로 이뤄진 투발루 왕국은 지구온난화로 수면이 높아지면서 2개 섬이 물에 잠겼으며, 나머지 섬도 같은 위험에 처해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9일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의 사이먼 코페 외교장관이 허벅지까지 닿는 바닷물에 들어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 화상 연설을 녹화하고 있다. 9개의 섬으로 이뤄진 투발루 왕국은 지구온난화로 수면이 높아지면서 2개 섬이 물에 잠겼으며, 나머지 섬도 같은 위험에 처해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지속된다면 80년 후 지구 평균온도가 2000년 대비 4℃까지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초과학연구원(IBS) 기초물리연구팀은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와 15개월간 대규모 시뮬레이션을 통해 도출한 이 같은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지난 8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구온난화로 2040년까지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온도가 1.5℃ 올라간다고 했는데, 여기서 반세기가 더 지나면 훨씬 암울한 상황을 맞게 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지구 평균온도가 4℃ 높아질 경우 극한 기후 변화로 생태계 거의 모든 측면에서 극심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강수량은 2000년 대비 약 6% 증가하고 열대 태평양 지역에서 일 강수량 100㎜ 이상 발생 빈도는 지금과 비교해 10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는 일어나지 않는 일 강수량 800㎜가 넘는 극한 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우려다. 평균 3.5년 주기로 반복되는 엘니뇨 현상은 2.5년으로 주기가 짧아지고 이에 따라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 발생 빈도 증가, 북대서양 플랑크톤 번식량의 급격한 감소 등 해양 생태계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겨울철 적설 분포 변화로 북반구 고위도 지역의 식생 성장 기간도 21세기 말에는 지금보다 3주가량 늘어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시나리오가 대규모 시뮬레이션을 100차례 반복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미 대기연구센터의 복합지구시스템모델 그룹과 15개월 동안 전례없는 규모로 앙상블 시뮬레이션 프로젝트를 수행해 수일 주기 날씨부터 수십년 주기의 다양한 기후 변동성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기후 변동성의 광범위한 변화가 미칠 수 있는 사회적 영향을 파악하고 이에 대비하는 전략 마련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연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 학술지 '지구시스템 역학(Earth System Dynamics)'에 실렸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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