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시장의 흐름은 전동화, 그리고 친환경의 의미를 그 어떤 순간보다 더욱 무겁게, 그리고 더욱 크게 드러내고 있다. 마세라티 역시 이러한 흐름을 드러내듯 기블리와 르반떼의 하이브리드 사양을 제시하고, 또 전기의 힘으로 달리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준비 중에 있다.
이렇게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마세라티지만 이와 더불어 과거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내연기관’을 탑재한 콰트로포르테와 기블리, 그리고 르반떼 등을 새롭게 다듬으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어쩌면 내연기관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이 시점, 새롭게 다듬어진 콰트로포르테 S Q4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콰트로포르테 S Q4는 ‘브랜드의 기함’이 갖춰야 할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낸다. 실제 콰트로포르테 S Q4는 여느 플래그십 세단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는 5,265mm의 긴 전장을 갖췄다.
더불어 1,950mm의 전폭과 1,485mm의 전고를 통해 날렵하면서도 대담한 실루엣을 드러낸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3,170mm이며 공차중량은 V6 엔진 및 AWD 시스템인 Q4 구동 시스템 등으로 인해 2,160kg에 이른다.
대담하게 그려진 이탈리안 플래그십 세단
2021년, 새롭게 다듬어졌다고는 하지만 ‘콰트로포르테’의 현 사양은 지난 2013년 데뷔한 차량이다. 타 브랜드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고려한다면 분명 세대 교체를 거쳐야 할 것이다. 다행이라 한다면 마세라티의 디자인이 가진 매력은 ‘시간’에 녹슬지 않는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 최신의 차량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또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현재에도 콰트로포르테의 디자인은 분명 매력적이며 도로 위에서 대중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한 모습이다. 특히 트로페오, GTS 같은 고성능 모델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콰트로포르테 S Q4의 전면 디자인은 대담히 그려진 삼지창 엠블럼으로 시작한다. 상어를 떠올리게 하는 프론트 엔드와 날렵하게 다듬어진 헤드라이트는 ‘플래그십 세단’의 무게감 보다는 ‘마세라티의 열정’을 느끼게 한다.
참고로 콰트로포르테 S Q4는 ‘그란스포츠’ 사양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스포티하게 다듬어진 바디킷을 제시한다. 이외에도 마치 쿠페 모델을 떠올리게 만드는 곡선의 보닛은 ‘드라이빙의 욕망’을 자극하는 모습이다.
측면에서는 시대의 흐름과 다른 마세라티 고유의 존재에 확신을 갖게 된다. 쾌적한 공간을 위해 ‘살롱’의 형태를 명확히 드러내는 다른 차량과 달리 마치 고성능 쿠페를 떠올리게 한다. 또한 곡선과 마세라티 고유의 디테일 역시 인상적이다.
끝으로 후면에는 클리어 타입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새롭게 더했다. 여기에 듀얼 타입의 트윈 머플러 팁을 더한 바디킷과 마세라티 고유의 디테일 등이 더해져 ‘마세라티의 감성’에 명확한 방점을 더한다.
외유내강을 담은 콰트로포르테 S Q4
콰트로포르테 S Q4의 실내공간은 ‘외유내강(外柔內剛)’을 떠올리게 한다.
깔끔함이 돋보이는 흰색의 차체와 대비되는 붉은 실내는 말 그대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검은색 요소들과 붉은 가죽의 선명한 대비는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보다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드라이빙의 기대감을 높인다.
더불어 마세라티 특유의 큼직한 스티어링 휠, 새롭게 다듬어진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등은 물론 고급스러운 소재와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연출 등이 곳곳에 더해져 ‘플래그십 세단’에 대한 만족감을 높인다.
특히 새롭게 디자인된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감각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풀 디지털 클러스터는 아니지만 만족감이 높은 계기판은 준수하며 기능과 반응성, 그리고 그래픽이 한층 높아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시대의 흐름’에 합당한 모습이다. 덕분에 기능의 아쉬움은 쉽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은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일반적인 차량에는 나쁘지 않은 조합이지만 ‘마세라티’의 격을 생각하면 표현력과 볼륨감이 부족해 상위 트림의 ‘B&W 사운드 시스템’이 목 마르다.
콰트로포르테 S Q4의 실내 공간은 준수하다. 실제 레그룸이나 팔의 여유 공간이 충분히 넉넉하게느껴진다. 헤드룸이 조금 낮게 느껴지지만 불편함은 없다. 더불어 붉은색이 작열하는 스포티한 시트는 ‘열정적인 드라이빙’을 기대하게 만든다. 시트 외의 손이 닿는 부분의 모든 소재, 연출 등에서도 만족감이 느껴진다.
2열 공간 역시 1열 공간과 같이 열정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시트가 자리해 시각적인 매력을 제시하며, 플래그십 세단으로 갖춰야 할 공간 여유를 제시한다. 대신 기능 요소와 편의 사양이 경쟁 모델 대비 다소 빈약한 편이며 날렵한 실루엣으로 인해 헤드룸이 조금 좁게 느껴지는 점은 ‘차량의 성격’에 대한 이해를 요구한다.
끝으로 적재 공간도 준수하다.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530L에 이르는 넉넉한, 그리고 깔끔한 공간 구성이 더해진 적재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것은 물론이고 2열 시트의 분할 폴딩도 가능한 만큼 공간 활용성의 여유를 더욱 넉넉히 누릴 수 있어 그 만족감이 컸다.
430마력의 심장을 품은 이탈리안 플래그십 세단
마세라티는 콰트로포르테 S Q4을 위해 우수한 성능, 매력적인 사운드를 자랑하는 파워트레인을 마련했다.
실제 거대한 보닛 아래에는 푸른색 배경에 V6 레터링을 새긴 V6 3.0L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430마력과 59.65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V6 엔진은 ZF 사의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Q4로 명명된 AWD 시스템(후륜 M-LSD 탑재 사양)과 조화를 이룬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콰트로포르테 S Q4는 정지 상태에서 단 4.8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288km/h의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 대신 이러한 강력한 성능을 누리기 위해 6.5km/L의 효율성은 감수해야 한다.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지고 여전히 강렬한 드라이빙
콰트로포르테 S Q4를 충분히 살펴 본 후 본격적인 드라이빙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넉넉하게 다듬어진 대시보드, 큼직한 스티어링 휠이 ‘콰트로포르테의 존재감’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와 더불어 붉은색이 가득 채워진 공간이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인다. 드라이빙 포지션을 조율한 후 시동을 걸면 곧바로 풍부한 사운드와 더불어 고요함 보다는 강렬함을 제시하고자 하는 ‘마세라티의 의지’를 마주할 수 있다.
차량의 체급이나 무게가 무거운 편이지만 430마력과 59.65kg.m의 토크는 차량을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기본적인 성능이 우수한 만큼 발진 가속,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모든 상황에서도 거침이 없다.
게다가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을 때 마치 과거의 자연흡기 엔진 같이 ‘숨을 고르는’ 듯하다 곧바로 터져 나오는 출력을 느낄 수 있다. 그로 인해 ‘드라이빙의 감각’이 한층 더 살아나며 3,500RPM, 5,000RPM을 지나며 더욱 힘껏 발산되는 배기 사운드 또한 드라이빙의 매력을 높인다.
엔진과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는 ‘마세라티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
고성능 모델이라 한다면 으레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떠올리는데 마세라티는 8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상황에 따라 강력한 성능을 부드럽게, 그리고 때로는 충분히 강렬하게 출력의 가치를 누릴 수 있다.
게다가 드라이빙 모드, 패들시프트를 통해 상황에 따라 보다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변속기의 질감을 낼 수 있는 만큼 주행하는 내내 강렬함과 여유로움의 절묘한 공존을 느낄 수 있다.
이전의 콰트로포르테는 플래그십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빙 퍼포먼스’에 집중하는 모습이 강조된 차량이었다.
거대하지만 민첩하고 대담한 조향 감각은 물론이고 대다수의 노면을 보다 명확히 제시해 ‘드라이빙의 집중력’에 초점을 맞춘 탓에 승차감이 불편한 것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상당히 잦은 차량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마세라티들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실제 콰트로포르테 S Q4는 이전보다 한층 부드럽게, 그리고 여유로운 주행 질감을 제시한다. 콕콕 찌르는 듯한 서스펜션의 반응이 이전보다 한층 둥글게 그려진다. 덕분에 일상 속에서 ‘플래그십 세단’의 여유를 보다 선명히 드러낸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매력적이라 하더라도 ‘마세라티의 매력’은 단연 드라이빙에 있다. 실제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서스펜션과 변속기 모두 스포츠 모드로 조율하면 선 굵고 대담한 드라이빙이 느껴진다.
운전자의 의지에 따라 거대한 차체가 민첩히 움직이며 ‘등 뒤의 넓은 공간, 큼직한 시트’가 있다는 것을 잊게 만든다. 여기에 후륜 쪽의 구동 비율을 높인 Q4 AWD 시스템과 출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강력한 브레이크 시스템은 운전자의 만족감을 더욱 높인다.
더불어 이러한 퍼포먼스를 가진 콰트로포르테 S Q4 외에도 더욱 강력한 ‘콰트로포르테’가 존재한다는 점 역시 ‘운전자’를 기대하게 만든다.
좋은점: 더욱 편안하면서도 여전히 대담한 드라이빙의 가치, 한층 개선된 기능의 매력
아쉬운점: 여전히 느껴지는 세대 교체의 필요성
여전히 유효한 마세라티의 매력
자동차 시장은 그 어떤 시기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또 발전하고 있다.
그로 인해 세대 교체가 다소 늦은 일부 브랜드들은 자칫 시대에 뒤쳐지는 ‘도태’를 겪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시점에 등장한 콰트로포르테 및 최신의 마세라티들은 시대의 격류 속에서 여전히 브랜드의 가치, 경쟁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그리고 이러한 매력은 현재의 기준으로도 여전히 유효하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마세라티(F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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