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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권자 63% "미국 잘못 가고 있다"... 취임 1년 바이든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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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권자 63% "미국 잘못 가고 있다"... 취임 1년 바이든 '빨간불'

입력
2021.12.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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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48% "차라리 트럼프 정책으로 유턴을"
당장 투표한다면?..."민주당 32% 공화당 3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대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대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다음 달 출범 1주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대한 미 유권자들의 시선이 차갑기만 하다. 여론 조사 결과, 10명 중 6명이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한 것이다. 민주당 지지율도 공화당에 뒤처지고 있다. 현재로선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의 승리를 점치기 어려운 처지다.

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자체 여론 조사에서 바이든 행정부를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41%에 그쳤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57%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미국이 올바른 길로 가고 있나'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변한 비율은 무려 63%에 달했다. '그렇다'는 응답 27%를 크게 압도했다.

다만 2024년 11월 대선을 가정한 설문 조사 결과는 그나마 낫다. 민주당 소속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맞붙을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46% 지지율을 보여 트럼프 전 대통령(45%)을 근소하게 앞선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득표율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4.5%포인트 앞섰던 사실에 비춰보면, 오히려 표심을 잃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게다가 응답자의 46%가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 노선을 지켜야 한다"고 답한 반면, 48%는 "차라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뼈아픈 대목이다.

여당인 민주당의 인기도 시들하다. '지금 당장 중간선거가 치러지면, 민주당과 공화당 중 어디에 투표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민주당'을 택한 비율은 32%, '공화당'은 34%로 각각 집계됐다. 오차범위(±2.5%) 이내라는 점에서 큰 의미는 없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지 아직 1년도 안 된 시점에 나온 이 같은 결과에 민주당으로선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교육 및 의료보험 등의 문제에서 '공화당보다 잘할 것'이란 평가를 받았으나, △경제 재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국경 관리 등 분야에선 공화당보다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WSJ는 이번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해 "만약 내년 중간선거 직전인 노동절에 나온 수치라면, 바이든 행정부의 국정 운영엔 확실한 '빨간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코로나19를 이겨낼 것이라고 했지만 (아직) 이겨내지 못하고 있고, 여전히 사람들은 경제 문제에 대해 우려를 품고 있다"면서 펜데믹·경기불황 극복을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행정부의 최대 과제로 꼽았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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