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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 본격 약발? 11월 주택대출 증가액, 8년 만에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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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 본격 약발? 11월 주택대출 증가액, 8년 만에 가장 적었다

입력
2021.12.08 12:00
수정
2021.12.08 16:25
12면
0 0

11월 가계대출 3조 원 늘며 증가세 둔화
거래 줄며 주담대 증가액 8년 만의 '최저'

지난달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부착돼 있는 대출 광고 현수막. 뉴시스

지난달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부착돼 있는 대출 광고 현수막. 뉴시스

지난달 은행권이 내준 가계대출 증가액이 전월보다 2조 원 넘게 줄었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출금리까지 상승한 영향이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꺾기 위한 금융당국의 규제 약발이 들고 있다는 평가지만, 안정세가 꾸준히 유지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대출은 한 달 사이 3조 원 늘었다. 10월(5조2,000억 원)보다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2조2,000억 원 줄었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액이 2조4,000억 원으로 10월(4조7,000억 원)보다 2조3,000억 원가량 줄었다. 최근 들어 주택 거래량 자체가 줄어든데다, 지난달 기존 중도금 대출 상환분으로 집단대출 증가폭이 줄어든 영향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은 한 달 새 5,000억 원 늘며 전월과 같은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 올 하반기 이후 은행권이 신용대출 한도 축소를 본격화했고, 최근 신용대출 금리까지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은 지난 4월 무려 16조1,000억 원 급증하며 역대(월간 기준) 최대폭으로 불어난 이후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졌다. 하지만 집값 상승 등에 따른 주담대 수요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 7월(9조7,000억 원) 재차 10조 원에 육박했다.

당시와 비교하면 가계대출 증가액은 넉 달 만에 약 3분의 1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주담대 증가액(2조4,000억 원)의 경우 11월 증가폭으로 따지면 2013년 11월(1조9,000억 원)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그래픽=강준구 기자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세가 추세적으로 진정될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 대출금리 상승 등 종합적인 요인에 의해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건 사실"이라면서도 "추세적인 안정세에 접어들었는지 여부는 시간을 갖고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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