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블랙이글스·포항 사격장...묵고 묵은 '갈등' 또 해넘이 각

이전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횡성 블랙이글스·포항 사격장...묵고 묵은 '갈등' 또 해넘이 각

입력
2021.12.07 16:40
0 0

곡예비행 시 내뿜는 연막 환경평가 지연
포항 수성사격장 주민 이주 놓고도 갈등

지난달 19일 경북 포항 상공에서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연습비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곡예비행으로 잘 알려진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로 인해 촉발된 공군과 주민들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채 해를 넘길 전망이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헬기사격까지 훈련이 확대돼 사격장 폐쇄 요구가 거센 경북 포항에선 군민(軍民) 갈등에 이어 집단이주를 둘러싼 조정 문제가 세밑을 데우고 있다.

강원 횡성군에선 7일 저공비행으로 인한 소음과 환경오염을 호소해 온 주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차량과 트랙터 80여 대에 나눠 탄 주민들은 횡성 군용기소음피해 대책위원회와 함께 원주공항에서 해당 공군부대까지 이동하며 블랙이글스 해체를 요구했다. 이들은 "블랙이글스가 선보이는 공중곡예쇼를 위해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당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전투기 편대가 연습비행 시 내뿜는 소음으로 인한 생활권 및 학습권 침해와 스모크(항공기가 공중에서 문양을 그리기 위해 분사하는 연막) 환경평가를 요구하고 있으나, 공군으로부터 속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공군은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 전투기 엔진 점검 시설인 '허쉬하우스'와 활주로에서 연막성분 실험을 하자는 제안에 대해 오염 및 도색훼손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했다. 이는 주민들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대책위는 "실험을 위한 잠깐의 스모크 분사에도 비행기 동체 오염과 활주로 유도선 훼손이 문제가 된다면, 그동안 주민들의 머리 위에서 살포한 연간 13만 리터에 달하는 경유 성분은 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책위와 주민들은 이달 마지막 주 공군참모총장을 만나 이 문제를 따진다는 계획이다.

군 사격장인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수성사격장의 폐쇄를 요구하는 주민들이 7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가 제시한 집단이주 중재안을 거부하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김정혜 기자

경북 포항에선 장기면 수성사격장 인근 주민과 국방부가 마찰을 빚고 있다. 수성사격장은 1965년 장기면 수성리 1,246만여㎡ 부지에 조성된 종합 화기훈련장이다. 올해부터 우리 군과 함께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도 이곳에서 공중사격 훈련에 나서기로 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사격장 인근에 터전을 잡고 있는 주민은 4,200명이 넘는다.

주민들이 사격장을 폐쇄해달라며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해 이뤄진 소음측정 결과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전차 기동 시 소음이 107㏈로 난청이 발생할 수 있는 90㏈을 넘었고, 아파치 헬기 사격과 지상화기 사격 시 발생하는 소음은 각각 85.2㏈, 85.1㏈로 청력손실(80㏈)을 부를 수준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민군 갈등이 풀리기도 전에 또 다른 문제가 불거졌다. 조정에 나선 권익위가 10개월 만인 지난달 29일 "소음 피해가 큰 50가구, 100여 명이 집단이주에 동의해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보도자료를 냈지만, 일부 주민들이 "편가르기"라고 반발하며 민민(民民) 갈등이 빚어진 것이다.

급기야 일부 주민들은 이날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권익위의 섣부른 집단이주 발표로 주민들 사이에서 편가르기가 일어나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며 "집단이주는 수성사격장을 확장하기 위한 꼼수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횡성= 박은성 기자
포항= 김정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라이브 이슈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