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큰 사랑을 받았던 국내 간판 예능들이 예상치 못한 출연진 변화를 맞았다. 이에 각기 다른 행보로 프로그램의 수명을 이어가는 중이다. 고정 멤버 변화가 인기를 이어갈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최근 KBS2 대표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은 멤버 교체 수난을 겪었다. 고정 출연 중이었던 김선호는 사생활 이슈가 불거지면서 제작진과 협의하에 프로그램을 하차했다. 이후 '1박2일' 측은 공식적으로 "6인 멤버들이 2년간 동고동락하며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더 이상 보여드릴 수 없게 돼 제작진도 아쉬움이 크다"면서 김선호 지우기에 나섰다.
이후 '1박2일'에 대한 우려가 짙어졌다. 방송에서 큰 축을 담당했던 김선호의 하차가 프로그램의 인기에 악영향을 미치리라는 걱정이었다. 지난 시즌들과 다른 콘셉트를 지향하면서 새로운 팬들의 유입을 이끌어냈던 '1박2일'인 만큼 고정 시청층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표도 이어졌다.
이후 본격적으로 5인 하차를 택한 '1박2일'의 시청률은 제법 굳건하다. 김선호가 빠진 후 5인 멤버로 시작한 '1박2일'의 지난달 7일 방송 수치는 전국 기준 9.3%다. 김선호가 하차하기 전 방송분 10.1%의 기록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았다.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줄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같은 달 14일 다시 10.3%로 오르면서 인기를 유지했다.
이처럼 위기 속 굳건해진 시청률의 비결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멤버들의 고군분투가 시청층의 유지를 이끌어냈다. 6인에서 5인 체제로 변경됐지만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다섯 멤버 모두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 멤버들의 관계성 중심으로 사랑받았던 '1박2일'은 기존 매력을 더욱 내세웠고 기존 팬층이 흔들리지 않게 됐다. 한 시청자는 "하차한 멤버의 부재가 느껴지지 않았다. 5인 체제는 이전과 똑같은 분위기였기 때문에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1박2일'이 멤버 하차로 더욱 코어 팬층을 탄탄하게 만들었다면 IHQ '맛있는 녀석들'은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원년 멤버 김준현의 급작스러운 하차 이후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 2015년 시작된 '맛있는 녀석들'은 뚱4의 케미스트리가 좋은 밸런스로 이어지면서 먹방과 예능적 재미를 동시에 잡았고 "한입만" 등 유행어를 배출하며 인기 예능으로 부상했다. 스핀오프도 연이어 성공했다. '오늘부터 운동뚱' '오늘부터 댄스뚱' '마시는 녀석들' 등이 또 다른 재미를 잡으면서 '맛있는 녀석들'은 먹방 예능의 1인자로 올라섰다.
그러나 지난 8월 20일 김준현의 하차 분이 방송된 이후 '맛있는 녀석들'은 최저 시청률 0.2%를 기록하면서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유민상 김민경 문세윤이 김준현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김준현은 한 방송에서 '맛있는 녀석들' 하차 이유에 대해 "너무 안정적이라 불안한 생각이 스친 적 있다. 방송 전체에 대한 매너리즘이 올까 걱정해서 하차한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맛있는 녀석들' 제작진도 3인 체제의 불안정함을 인식한 듯 게스트로 자리를 채웠다.
본지 취재로 알려진 안창림 조구함부터 우주소녀 다영 김동현 라비 윤보미 등이 나섰지만 떨어진 시청률을 살리기엔 부족했다. 이에 제작진은 새로운 돌파구를 꾀했다. 홍윤화와 김태원을 기용하면서 5인 체제를 노린 것이다. 특히 홍윤화는 지난 8월 '맛있는 녀석들'에서 기존 멤버들과 케미스트리를 선보였기 때문에 이들의 유쾌한 모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다만 3개월간 비슷한 포맷으로 유지하면서 공백을 최소화시키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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