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제훈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가 메가폰을 잡았다. 이들은 그동안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은 '언프레임드'를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6일 왓챠 오리지널 숏필름 프로젝트 '언프레임드'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제훈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가 참석했다.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은 이야기를 직접 쓰고 연출했다. 박정민의 '반장선거'에 손석구의 '재방송', 최희서의 '반디', 이제훈의 '블루 해피니스'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네 편의 영화가 한 데 담겼다.
"'어벤져스' 같은 팀"
과거 꿈이 감독이었던 박정민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연출과로 입학했다. 이후 연기과로 전과했다. 그는 "이제훈 배우의 전화 한 통이 계기였다. 고마웠다"며 이번 프로젝트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20, 21세 때 학교 다닐 때 했던 이후로는 연출을 꿈도 못 꿨다.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갖고 있던 시나리오를 실사화시킬 기회를 주셔서 기뻤다"고 말했다.
손석구는 "제훈이네 사무실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얘기를 들었다. 이후 이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최희서는 "(이제훈의) 사무실에 직접 찾아갔던 손석구 배우가 프로젝트에 대해 알려주며 (내게) 같이 하자고 해줬다. 팀이 '어벤져스' 급이더라. 함께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제훈은 "정말 영광이다. 함께 해줘서 이런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다"며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고정관념 비트는 영화, 마미손에 OST 부탁"
'반장선거'는 5학년 2반 교실의 반장선거 풍경을 담는다. 이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박정민은 "초등학생이 나오는 영화에 신나는 음악을 버무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순수하다는 고정관념을 비틀길 원했다. 비트감, 리듬감이 있는 힙합 음악이 버무려지면 이상할 듯했다"고 덧붙였다.
마미손은 '반장선거'의 OST에 참여했다. 박정민은 시나리오를 수정하며 어려움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마미손을 떠올리게 됐다. 그는 "라디오에서 '나는 이영지'라는 노래가 나왔다. '나는 이영지'를 듣는데 뭔가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다. 작업이 잘 되더라. 마미손에게 음악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연기 욕심 내려놨지만 아쉬움 없어"
최희서의 '반디'는 싱글맘 소영(최희서)과 아홉 살 딸 반디(박소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세상을 담고 싶었다. 아이가 바라본 엄마, 나무, 햇살이 표현되길 원했다. 그래서 소이와 대화를 많이 했다. '여기에 아빠 물건이 있다면 어떻게 만질 것 같아?' 등 질문을 많이 던졌다"는 것이 최희서의 설명이다.
최희서는 '언프레임드'의 감독들 중 유일하게 연기와 연출을 동시에 했다. 그는 "찍을 때는 힘들었다. 내가 연기한 건 모니터링을 못 했다. 그걸 할 시간에 소이나 상대 배우분들의 테이크를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처음으로 연기를 반 포기하고 촬영했다. 색다른 경험이었고 걱정도 많이 했다. 그런데 욕심을 안 내니까 보이는 것도 있더라. 그래서 연기적으로도 아쉽진 않았다"고 했다.
"'언프레임드' 덕에 트라우마 극복"
손석구는 결혼식장에 동행하게 된 이모와 조카의 성가시고 애틋한 하루를 그린 '재방송'을 선보인다. 손석구에겐 과거 연출의 꿈이 있었다. 그는 "과거 준비를 하다 자신이 없어 포기했다. 연출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는데 이번에 '언프레임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장편 영화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손석구는 '연애 빠진 로맨스'로도 대중을 만나고 있다. 만약 '언프레임드'가 왓챠가 아닌 극장에서 공개돼 두 작품이 스크린에서 맞붙는다면 어땠을까. 손석구는 "내가 연출한 게 더 잘 되길 원했을 거다"라고 솔직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연출은 내가 많은 사람들을 내 테이블에 초대한 듯한 느낌이다. 그분들의 커리어도 달려 있는 거다.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정해인 맞춤형 시나리오"
이제훈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고민을 마주한 채 평범한 삶을 꿈꾸는 취준생 찬영의 삶을 담은 '블루 해피니스'를 연출했다. 그는 "어떤 이야기를 쓸지 고민하다 요즘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어디에 열광하고 빠져 있는지 고민하며 키워드를 나열했다. 그 키워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썼다"고 했다.
주연을 맡은 정해인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이제훈은 "글을 쓰면서 어떤 사람이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 찬영의 모습을 대변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정해인 배우만 생각나더라. 정해인이라는 사람을 상상하고 그 사람의 표정과 대사를 상상하며 맞춤형에 가깝게 글을 썼다"고 했다.
"이제훈·박정민·손석구·최희서의 새로운 시작"
메가폰을 잡은 배우들은 감독들을 향한 깊은 존경심을 내비쳤다. 이제훈은 "연출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들었다. 모든 감독님들을 존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세나개(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지 않으냐. '세나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세상에 나쁜 감독님은 없다. 감독님들을 존경한다"고 장난스레 이야기했다. 손석구는 "앞으로 캐스팅해 주시면 시키는 걸 다하겠다. 연출이 얼마나 어려운지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최희서는 "날 캐스팅해 준다면 감독님의 모든 선택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언프레임드'에 담긴 의미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손석구는 "어떤 감독이 어떤 영화를 찍었는지 몰라도 영화를 보면 알 거다. 각각의 개성이 살아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고 했다. 최희서는 "우리 네 명의 새로운 시작이다. 응원 부탁드린다"며 미소 지었다.
이제훈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의 개성과 열정이 담긴 '언프레임드'는 오는 8일 왓챠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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