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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종인 등판=옛날 정치" 평가절하했지만... 커지는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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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종인 등판=옛날 정치" 평가절하했지만... 커지는 긴장감

입력
2021.12.05 16:40
수정
2021.12.0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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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권 암투' '반창고로 봉합' 등 잇단 견제
'김종인의 킹메이커 성과 부인 못해" 의견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무실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무실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지난 3일 내홍 끝에 총괄선대위원장 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영입 사실을 발표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총공세에 나섰다. ①당내 주도권 다툼 끝에 ②옛 정치인을 소환했고 ③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리더십 부재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국민의힘 선대위 구성 과정을 비판하면서다. 이러한 반응은 상대 진영에 합류한 '킹메이커'의 등판을 그만큼 의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민주당 선대위는 우선 김 전 위원장 합류까지의 과정을 문제 삼았다. 최지은 대변인은 5일 "주도권 암투가 한밤중 폭탄주 회동으로 일단락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을 '권력투쟁'으로 평가절하한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전날 "권력·이해관계를 놓고 다툰 것이므로 수습될 것이라 예측했다"며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민의힘이 내부 갈등을 '김종인 전 위원장 중심의 3김 선대위(김종인∙김병준∙김한길)'라는 반창고로 봉합했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구시대' 인물들을 소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광온 공보단장도 "국민이 원하는 쇄신과는 거리가 멀어도 아주 먼 미봉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 중심으로 슬림하게 재편한 민주당 선대위와 대비 효과를 노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후보가 신경전 끝에 결국 김 전 위원장의 손을 잡게 된 배경으로 '리더십 부재'라고 규정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를 "조연"으로 칭하면서 "김 전 위원장에게 전권을 준다는 건 자신은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비꼬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4일 이준석 대표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 후보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4일 이준석 대표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 후보 페이스북 캡처

김 전 위원장의 합류 발표 이후 5일 오후까지 민주당이 낸 논평 중 절반가량이 국민의힘 선대위 구성에 대한 내용이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김 전 위원장에 대해 "어쨌든 킹메이커로서 성과를 부인할 수는 없지 않느냐"라며 "경제민주화·기본소득 등 민주당과 지향점이 비슷해 대립각을 분명히 세우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반면 한 중진 의원은 "국민들은 결국 후보를 보고 뽑기 때문에 김 전 위원장은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분간 김 전 위원장의 행보를 주시하면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의 존재감을 누르기 위해선 그가 나설 때마다 '윤 후보가 대리 정치를 한다'는 식으로 비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일대일 토론 등 '인물 경쟁력'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앞선다는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는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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