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불씨를 심는다" 여성을 추동하는 작가 서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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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불씨를 심는다" 여성을 추동하는 작가 서한나

입력
2021.12.07 14:29
수정
2022.03.2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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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국일보 ‘허스토리’는 젠더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뉴스레터입니다. '허스토리'가 인터뷰 시리즈 '여자를 돕는 여자들(여.돕.여)'을 시작합니다. 정치·대중문화·창업·커리어·리더십·지역 등 각자의 자리에서 여성의 영토를 넓혀나가는 이의 이야기를 10회에 걸쳐 담습니다. 이 개척자들의 서사를 통해 독자 여러분과 더 단단히 연결되려는 취지입니다. 전문은 크라우드펀딩(https://tumblbug.com/herstory2022) 후원을 통해 읽으실 수 있습니다.


많은 여성 서사의 끝은 가부장 질서와 폐쇄적인 전통에 질식한 여성들이 고향을 떠나는 것으로 끝이 난다. 하지만 서한나 보슈(BOSHU) 공동대표는 기어코 자신이 나고 자란 곳에서 새 판을 짜고자 한다. 그는 그 마음을 "오기가 생겨서"라고 했다. 한지은 인턴기자

대전에는 '보슈(BOSHU)'가 있다. 충청 사투리로 “뭐 하슈, 밥 먹었슈, 이거 보슈” 할 때의 그 ‘보슈’ 맞다. 2014년 대전 지역의 청년 잡지로 시작했다. ‘이 잡지 한번 보슈’라는 뜻으로 붙은 것이다. 지역 청년들의 대외활동 장(場)이자 공론장이었던 잡지 보슈는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성격을 달리 했다. 지금은 ‘대전 페미니스트 문화기획자 그룹’이라 스스로를 칭한다.

보슈는 지역에 페미니즘 판을 깔겠다며 단행본도 내고, 여성 축구팀을 운영하고, ‘비혼 후 갬’이라는 비혼 여성을 위한 커뮤니티도 만들었다. 최근에는 고강도·저임금 노동을 하게 되는 중년 여성의 생애 경로에 대한 인터뷰를 담은 '교차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향후에는 여성들을 위한 사회 주택을 운영하겠다고 한다. 대개 많은 여성 서사는 가부장 질서와 폐쇄적 전통을 못 견딘 여성이 짐을 싸서 고향을 떠나는 것으로 끝이 나지만, 그럼에도 고향에 끝끝내 남아 새 판 짜기에 나선 이들이 존재한다.

보슈의 공동대표 서한나를 한 단어로 규정하는 것은 도통 불가능한 일이다. 그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페미니스트로, 혹은 스스로 레즈비언 정체성을 드러내는 작가로 호명되어 왔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이야기들은 특별하다 못해 고유하다. 여성, 지역, 청년, 그리고 레즈비언이라는 갖가지 소수자 정체성이 층층이 쌓이다 못해 한데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쉽게 세상에 드러나지도, 드러내 보이지도 않는 서사에 많은 이들이 매력을 느끼는 이유다.

애써 그를 묘사하자면 ‘부추기는 사람’이지 않을까. 이상하게 그의 글을 읽고서 행동에 나서게 된다는 사람이 많다. 서 대표는 “내 글을 읽으면 글도 쓰고 싶고, 사랑도 하고 싶고, 뭔가를 골똘히 해보고 싶어진다는 후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출판된 에세이집 ‘사랑의 은어(글항아리)’ 추천사에서 임승유 시인은 ‘이 책 어디를 펼치든 살고 싶다는 마음을 챙기게 된다’고 썼다.

그의 글이 추동하는 힘을 갖게 된 것은 실제로 그가 다른 여자들을 일으켜 세우고자 쓰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사회의 억압 속에서 우울이나 무기력에 빠진 여성들이 많은데 그들 안에 불씨를 심고 싶다’는 말을 반복했다. “제 글은 감각적이고 무언가를 일깨운다는 평가를 많이 들어요. 많은 여자들이 자기 몸을 움직여 경험하고 그것을 자기 언어로 표현하는 길에 함께 하고 싶어요.”

글쓰기는 자신에게 있어 ‘직면’이자 ‘해방’이라는 서한나 보슈 공동대표를 지난 11월 서울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지금까지 해온 일이 여자를 도운 작업이라거나 그런 의도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앞으로 여자를 살리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식으로 살아갈 거라는 거예요." 한지은 인턴기자

■ 허스토리가 발췌한 서한나의 말들

1. “오기가 생겨서 이곳을 바꾸고 싶어요.”

2. “제게 글쓰기는 억압된 상태에서 해방으로 가는 길이에요.”

3. “제게 사랑은 너무 명확해요. 라면이 맛있는 것처럼요.”

4. “불길이 커지는 걸 보며 저도 힘을 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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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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