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30대 그룹이 2030년을 목표로 밝힌 환경 분야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규모가 153조2,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소속 기업과 전경련에서 운영 중인 ‘K-ESG 얼라이언스’ 회원사의 지속가능보고서 및 실태조사 등을 토대로 발간된 'K기업 ESG 백서'에서 이같이 집계됐다.
이 백서에 나온 국내 기업들의 ESG 투자 계획 중에선 글로벌 인수·합병(M&A)이 눈에 띄었다. SK의 일본 라이맥스 친환경 소재기업 TBM 지분 인수에서부터 SK에코플랜트의 대원그린에너지 등 폐기물 처리업체 4곳 인수와 한화솔루션의 RES프랑스 인수(태양광·풍력 사업 강화) 및 미국 (수소)고압탱크 제조업체 시마론 인수, 세계 최대 액화수소공장 건립을 위한 효성중공업의 독일 린데와의 합작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흐름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자체를 ESG 테마로 바꾸고 있는 것"이라며 "사업 재편의 키워드는 그룹별로 SK의 재생에너지·수소경제·배터리(전기차 등)·순환경제, 한화그룹의 재생에너지·수소경제, 현대차와 효성그룹의 수소경제 등이었다"고 분석했다.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기업도 늘었다. 실제 LG는 2030년, SK㈜·SK네트웍스는 2040년, 현대차·기아는 2045년, SK텔레콤·한화솔루션·코웨이는 2050년 등으로 각각 탄소중립 달성 목표 시점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실행 내용을 살펴보면 CJ제일제당은 탄소제로 대체육 시장을 공략 중인 가운데 LG전자 등은 탄소회계 제도를, 삼성화재 등은 내부탄소가격제를 각각 도입했다.
기업들은 사회 분야에서도 인적자원 관리, 다양성 제고, 헬스케어 접근성, 공급망 ESG 확산, 인권경영, 지역사회·공동체 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인적자원 관리의 경우 GS리테일이 퇴직자 창업 등 지원 프로그램인 ‘뉴스타트’를 운영 중이고, CJ대한통운은 청각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블루택배’와 경력단절 여성 일자리를 창출하는 ‘오렌지 택배’를 도입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국내외 이니셔티브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며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에는 13개 사가 참여 중으로, 올해 현대차 그룹은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 5개 사의 추가 참여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글로벌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시 태스크포스인 'TCFD'에 지지를 공식 선언한 기업은 19곳(금융·공공기관 제외)이었다”고 덧붙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