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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사람들이 모두 친구 사이인 것 같았어요"

입력
2021.12.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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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유튜버 레이짱
한국과 일본 오가며 코로나19 대처 눈으로 확인
"대구 사람들 친구처럼 서로 도와가며 위기 극복"
"아이유 노래 너무 좋아, 꼭 한번 만나고 싶어"


일본인 유튜버 레이짱이 대구의 한 카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레이짱은 "일본에서 한국어 방송을 시작했을 때도 한국 분들에게 이렇게 사랑받을 줄은 몰랐다"면서 "대구 경북을 더 많이 공부하고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원 기자

일본인 유튜버 레이짱이 대구의 한 카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레이짱은 "일본에서 한국어 방송을 시작했을 때도 한국 분들에게 이렇게 사랑받을 줄은 몰랐다"면서 "대구 경북을 더 많이 공부하고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원 기자


"대구의 진짜 매력요? 대구 사람이죠."

대구 경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튜버 레이짱(30)이 생각하는 대구의 진면목은 대구 사람 자체다.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를 겪으면서 강렬하게 자리 잡은 생각이다. 지난해와 올해 일본과 한국을 오갔다. 2020년 2월 어머니 수술 때문에 일본으로 갔다가 4월에 다시 돌아왔고, 12월에 다시 일본으로 간 후 2021년 5월에 한국으로 왔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그는 "대구에서 코로나가 정말 빨리 진정되어서 놀랐다"면서 "대구 사람들이 드라이브스루 같은 아이디어가 세계로 보급되는 것도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도우면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어딜 가도 '코로나 조심하세요' 하고 말해주고 '마스크 있어요?' 하면서 서로 걱정해주고 도왔잖아요. 대구 시민 전체가 친구 사이인 것 같았어요. 대구의 재발견이었죠."

"이용수 할머니 한번 뵙고 싶어요"

레이짱은 자칭 '대구의 동생'이다. 구독자 5만명에 대구를 대표하는 유튜버로 자리 잡은 것도 있지만 그보다 2년 남짓 개인 방송을 하면서 그만큼 대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깊어졌다. 방송 초기나 지금이나 맛집이나 명소를 소개하는 컨셉은 유사하다. 그러나 보다 깊은 풍경을 들여다보는 눈이 생겼다. 코로나19가 큰 영향을 미쳤다. 처음엔 겉핥기였다면 이제는 조금씩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방송을 하면 할수록 가보고 싶은 곳 만나고 싶은 사람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대구에 계신 이용수 할머니를 뵙고 싶어요. 할머니가 하시는 말씀을 직접 들을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의외로 아직 한국인 친구는 많이 없다. 가장 자주 통화하는 사람은 유튜버 ‘유이뿅’. 종종 카메라를 켜놓고 전화를 걸어온다. 가장 통화해보고 싶은 사람은 아이유라고 수줍게 고백했다.

"힘들 때 아이유 노래를 많이 들었고 힘이 됐어요. '자장가'가 좋았어요. 꼭 한번 만나고 싶은 분이에요."

"레이짱의 대구 탐구생활, 더 기대해 주세요"

유튜버로 성공했지만 아직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나중에 어떤 직업을 가질지 고민이 많다고 했다. 구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그런 면이 매력이다. 하루하루 삶에 충실하면서 조금씩 배워가고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가는 모습에 동질감을 느낀다. 레이짱 역시 그런 부분에서 스스로를 위안을 얻는다. 벼락같은 성공은 없었지만 아등바등하는 동안 뒷걸음친 적도 없었다. 이런 작은 성공들을 끈질기게 부여잡는 것이 미래에 대한 가장 확실한 보증이라는 생각이다.

"여기까지 올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 일본에서 은행원으로 4년 동안 일했는데, 그때는 대구가 제 리스트에 없었어요. 일본에서 한국어 방송을 시작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사랑받을 줄은 몰랐죠. 한국말도 서툰 내가 대구 홍보나 관광공사와 협업까지 하는 유튜버로 성장할 줄 어떻게 알았겠어요."

레이짱은 현재 대학에서 관광학과에 다니고 있다. 학교를 졸업하면 관련 분야에서 일할 계획이다. 어떤 일을 하든 대구와의 인연은 계속 가지고 가고 싶다고 했다.

"여기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은 제 평생의 보물이 될 거예요. 앞으로도 대구 경북 더 많이 공부하고 소개하겠습니다. 레이짱의 대구 탐구생활에 많이 동참해주세요!"

김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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