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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준석, 오늘 부산서 공동행보 시작...'잠행' 닷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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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준석, 오늘 부산서 공동행보 시작...'잠행' 닷새만

입력
2021.12.04 13:15
수정
2021.12.0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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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울산서 이 대표 회동…2시간 만에 갈등 봉합
"단 한번도 서로 존중하지 않거나 이견 없었다"
오늘 오전 선거 대책회의로 합동 일정 시작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 후 취재진 앞에서 대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 후 취재진 앞에서 대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 대표 패싱' 등 갈등 빚었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4일 부산에서 합동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잠행한 지 닷새만이다. 전날 울산 만찬회동 다시 손을 맞잡았지만, 감정의 골까지 봉합하지는 못한 분위기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부산 수영구 부산시당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선대위 방향에 대해서 논의했다.

윤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6일 월요일 중앙선대위 기구 출범식이 있다"며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지역구의 당협(의견)을 바탕으로 중앙당이 그걸 공약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11월 8일 의원총회에서 당 중심의 선거운동을 펼치겠다고 말씀드렸고 국민의힘 지역 당협이 더 국민들과 가까이 소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젊은 세대와 소통을 늘려가고 젊은 세대가 관심 가질만한 선거 행보를 하는 것"이 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 총괄 본부마다 젊은 보좌역을 배치하는 식으로 젊은 세대 의견이 적재적소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젊은 세대의 지적 사항이 반영되는 것이 선대위 기본 사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의 의중이 반영된 선대위를 주문한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지역구 중심의, 당 중심의 선거운동을 강조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선대위 활동 방향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인 이들은 북항 컨벤션센터와 서면 시내 방문 일정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당 대표와 당 대선 후보 간의 극심한 갈등으로 대선 필패론까지 불거지던 상황에서이들이 이날 부산에서 공동 행보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전날 오후 울산 만찬 회동 덕분이다.

전날 오후 회동은 김기현 원내대표 중재로 윤 후보가 오후 늦게 이 대표가 있는 울산을 방문하면서 성사됐다.

약소 장소 도착은 당 대표가 빨랐다. 오후 7시 20분쯤 이 대표가 식당으로 들었고, 윤 후보는 5분 뒤 도착했다. 회동 초반 분위기는 다소 냉랭했다. “잘 쉬셨냐?”는 윤 후보의 질문에 이 대표는 “잘 쉬긴요. 고생했지”라고 받아쳤다.

또 “순천을 꼭 가봐야지 했는데 다음번에 같이 가자”는 윤 후보의 제안에도 이 대표는 “순천은 제게 아픈 추억이 있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7월 순천 방문 당시 윤 후보가 ‘기습입당’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후 회동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그리고 2시간 후, 회동 막바지엔 서로의 이름을 연호하며 건배사를 외치는 등 분위기는 화해 무드로 급반전됐다. 수차례 오간 술잔 탓에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어깨동무를 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왼쪽부터) 와 윤석열 대선 후보, 김기현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왼쪽부터) 와 윤석열 대선 후보, 김기현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단 한 번도 윤 후보와 서로를 존중하지 않거나 이견이 있었던 적이 없다”며 이전과는 확연한 온도 차를 보였다. 소위 말하는 핵심 관계자라는 사람들에 대해 경고를 한 것이지 후보와는 어떤 이견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어 “지금까지 후보와 저의 관계에 대해 여러 가지 뒷말을 한 사람들은 부끄러워했으면 한다”며 ‘이준석이 홍보비를 다 해 먹으려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인사에 대해 “누군지 지목하지 않겠지만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와 선거 전략에 이견이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 “선거 전략에 있어 이 대표가 말하면 전폭 수용하기 때문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며 재차 이 대와화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 전후 과정 질문에 이 대표는 “자세히 말씀드릴 순 없고, 꾸준히 여러 사람의 노력이 있었다는 정도만 알아 달라”며 말을 아꼈다. 본인이 반대했던 이수정 교수 영입에 대해서는 “후보가 이미 역할을 맡겼기 때문에 철회나 조정을 요청할 생각은 없다”며 “다만 당이 선거를 준비하면서 했던 행보와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이견을 조율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당무에 언제 복귀하느냐는 질문에는 “당무를 내려놓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선대위에서 맡은 역할과 관련해서는 “자리만 잡고 있을 게 아니라 당대표부터 최전선으로 뛰어들겠단 의지를 밝혀온 만큼 홍보 및 미디어 업무 담당하겠다고 후보에게 요청했고, 후보도 즉각 OK사인을 했다”며 “모든 당원과 당직자들은 각자의 재능에 맞춰서 최대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한 식당 앞에서 국민의힘 김기흥 선대위 수석부대변인과 임승호 당 대변인이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합의 사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한 식당 앞에서 국민의힘 김기흥 선대위 수석부대변인과 임승호 당 대변인이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합의 사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사람은 ”후보자, 당대표, 원내대표가 긴밀히 모든 사항을 공유하며 직접 소통을 강화한다“는 합의문도 발표했다. 합의문에는 ”젊은 세대에 대한 적극적인 소통과 정책 행보가 이번 선거에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의견을 같이한다“, ”후보자의 당무 우선권에 관해서는 후보가 선거에 필요한 사무를 당 대표에 요청하고 당 대표는 후보자의 의사를 존중해 따른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김기흥 선대위 수석부대변인과 임승호 당 대변인을 통해 식당 앞에서 간단한 브리핑 형식으로 공개됐고, 모여 있던 지지자들은 박수를 치거나 파이팅을 외치며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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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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